중국 태산에서 일출을 보며

기픈옹달 (김현식) :: 독립 연구자, 고전 길잡이, 해방촌 주민.

‘수유+너머’에서 공부를 시작한 이래 청소년 및 대중에게 고전을 소개하는 일을 했습니다.

저서로는 <공자와 제자들의 유쾌한 교실>이 있으며, <고전이 건네는 말 (1~4권 공저)>에서는 <논어>, <장자>, <사기>, <성서 욥기>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교육 협동조합 온지곤지’와 연구자 공동체 
‘우리실험자들’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불편함에 대해

* 아래 문제와 이어지는 글. 욕을 많이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목은 임의로 붙였다. 《단속사회》 81쪽:: … 본래 자유주의가 규정한 ‘자유’라는 개념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르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개념은 다름과 차이를 드러내면 이를 곧 타인의 삶에 대한 개입으로 판단하는 식으로 그 의미에 대한 해석이 뒤엎어졌다. ‘자기 자신을 타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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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 페북 총동문화 게시판에 써 놓은 글을 옮겨둔다. (2015.02.25) 지난주 수요일 책을 사러 교보에 들렀습니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상 앞에는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위해 단식하는 유가족들이 있었습니다. 단식 3일째. 저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단식하고 있다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이 무더운 날씨에 그저 농성하는 것이라면 시원한 물이라도, 간단한 먹거리라도 응원차 건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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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생 Z씨 #1

1981년~1999년 Z씨의 유년시절은 좀 달랐다. 또래들이 중소도시에서 대도시로, 지방에서 서울로 삶을 전환하는 경험을 할 때 부모를 따라 역주행했기 때문이다. 부모는 외딴 시골에서 양계장을 했다. 그 전에는 고깃집이었다. 역설적이게도 고깃집 아들일 때보다 양계장집 아들일 때 고기를 더 많이 먹었다. 쏟아지는 폐사 닭들을 먹어치워야 했기 때문이다. 또래처럼 국민학교에 입학해서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시골에서 유년시절을 지낸 탓에 또래들이 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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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복음甲者福音

내 질문은 이것이다. 또 똑같은 일이 벌어진 걸까? 헤아려보니 교회에 발을 끊은 지 10년이 넘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지만 예배당은 별반 차이가 없다. 덕분에 교인들 틈에 섞여 들어가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가요판에서 10년 전 노래는 유물이 되었으나 교회에서는 내내 똑같은 음악이 흐른다. 이곳은 고고학이 설 수 없는 곳이다. 그러나 내 질문은 이것이다. 여전히 아무런 변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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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은 나에게 무엇을 남겼나.

갑갑한 소식이 계속 들여온다. 누가 나를 총동문회에 초대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원망스럽다. 내가 총동문회에서 확인하는 것은 불변不變의 불통不通! 한동의 왜곡된 권력 구조는 나아질 기미가 없다. 현 총학생회장은 비분강개(悲憤慷慨)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차기 총장 선임에 대해 학생들이 아무것도 알 수 없는 현실을 토로하는 글이다. 고립무원의 그곳에서 홀로 외치는 목소리가 안타깝다. 이어서 김영길의 저서를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다.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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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대학

1. 아직도 기억난다. 생전 처음 포항에 도착해서 다음날 면접을 앞두고 늦은 저녁 학교를 찾아갔다.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으슥한 산길을 지나 훗날 활주로라 부르는 언덕을 기어 올라갔는데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처량한 가로등불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학이란 다 그렇게 황량한 곳인 줄 알았다. 다음날 면접에서 난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을 좋아한고 말했다. 높이 나는 갈매기. 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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