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ZiRACi.COM 유연한 신체를 가질 것!!

2Sep/100

9월 2일 오늘 도착한 책

사기 세가 사마천 지음, 김원중 옮김/민음사

사기의 일부, 특히 열전의 경우 몇개의 번역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완역본으로는 까치 출판사에서 나온 것이 유일하다. «사기 열전(2권)»과 «사기 본기»에 이어 «사기 세가»가 김원중 선생의 손에 의해 나왔다. 이후에 «표», «서»까지 번역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면 또 다른 사기 완역본이 탄생하는 셈이다. 책의 두께가 장난이 아닌데, 집에 있는 열전과 함께 나란히 놓으면 무시무시한 포스를 풍기겠다.

가족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마을로 조한혜정 외 지음/또하나의문화
다시, 마을이다
조한혜정 지음/또하나의문화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에 이어서 세미나에서 조한혜정 선생의 글을 읽으려고 구입했다. 나름 비슷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다른 책이니 좀 다른 부분을 이야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지역 공부방과 함께 일을 하는 과정에서 이제는 마을 공동체, 혹은 동네 공동체의 문제를 생각해야 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근데 «다시 마을이다»는 표지가 달라졌는데, 아무래도 저자의 얼굴이 커다랗게 박힌게 부담이 되어서 그럴지도. 책이란 음식과 같아서 좋은 디자인과 표지는 읽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데 «다시 마을이다»는 또하나의 문화에서 나온 책 치고는 꽤 깔끔하게 나왔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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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Aug/100

청소년을 위한 고전의 좋은 예

일곱 가지 밤 - 10점
이옥 지음, 서정오 옮김, 이부록 그림, 안대회 해설/알마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고전 수업을 계획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적당한 책을 고르는 일이다. 책이 없어서 그런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서점에 가보면 청소년을 위한 고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많은 책이 너무 쉽다는 데 있다. 쉬운 책이라는 것을 살펴보면 대부분 수준을 낮추는 방법을 택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쉬운 고전'을 읽어서는 대부분 도무지 고전을 '읽었다'라고 말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도리어 차라리 읽지 않는 것이 나은 경우도 적지 않다. 왜냐하면 쉽게 쓴다는 핑계로 내용을 대폭 삭제해버리기거나 전혀 상관없는 내용으로 대치해놓았기 때문이다. 결국엔 대충의 줄거리에 대한 이해만 남는다. 그것도 왜곡된. 비유하자면 영화 예고편만으로 마치 영화를 본 것처럼 착각한다고나 할까. 아예 노골적으로 줄거리만 정리해놓은 책은 말할 것도 없다.

따라서 쉬운 책 대신 친절한 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은 고전의 내용을 충실히 담아내되 읽기 좋게 번역한 책이어야 한다. 고전이라는 이유로 지나치게 엄숙한 티를 내는 책도 문제기는 하다. 읽을 수 없는 언어, 번역투의 문장으로 가득한 책은 당연히 제외해야 한다. 덧붙여 내용을 아무리 잘 옮긴 책이라 하더라도 편집 상태가 엉망이라면 선뜻 고르기 어렵다. 책이란 물질적인 텍스트인 만큼 디자인이나 구성도 꽤 중요하다. 독자를 고려하지 않은 편집이나 디자인에서 좋은 책이 나올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도 최근에는 청소년이 읽기에도 적당한 ‘좋은 고전 번역서’가 많이 나오고 있다. 서점을 배회하다 보면 가끔 저절로 읽고 싶게 만드는 좋은 책을 발견하게 된다. 이럴 때의 반가움이란. <일곱 가지 밤> 역시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보배 같은 책이다. 내용, 구성, 디자인까지 쏙 마음에 드는 책이다.

<일곱 가지 밤>은 조선 후기 문인인 이옥의 단편을 모아놓은 책이다. 이옥은 주로 정조 시대에 활동한 사람으로 ‘글쟁이’이라는 호칭이 진정으로 어울리는 사람이다. 책 뒤에 붙은 안대회 선생의 글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이옥은 글쟁이로 평생을 산 사람이었다. 오죽했으면 그가 쓰는 문장 때문에 정조에게 꾸짖음을 들은 것은 물론 성균관에서 쫓겨나기까지 했을까. 게다가 과거 시험자격까지 박탈당했다.

지금 우리의 생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정조는 글이란 모름지기 세상의 이치를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옥은 그 ‘이치’를 담아내기는커녕 화려한 기교에 시시콜콜한 소재들로 글을 쓰고 있으니, 정조의 눈 밖에 난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결국엔 지방으로 쫓겨나 내려가 병사 노릇까지 하게 된다. 한마디로 임금님에게 크게 찍힌 셈. 그러다 보니 제대로 된 관직을 얻지 못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결국 말년엔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다 삶을 마감하게 된다.

도대체 어떤 글을 썼기에 그런 것일까? 그가 글감으로 삼은 소재만 보아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일곱 가지 밤>에는 여러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전傳’이라는 형식으로 쓰인 이 글들은 다양한 계층의 삶을 재미있게 풀어낸다. 처음 등장하는 사람은 소리꾼. 어찌나 노래를 잘 불렀는지 사람들이 ‘귀뚜라미’라고 불렀을 정도란다. 요즘으로 치면 예능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옥은 이 사람을 글감으로 삼아 한편의 멋진 글을 만들었다.

이어서 나오는 사람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점입가경이다. 귀신을 내쫓은 나머지 귀신을 대신해서 제사를 받았다는 최 생원의 이야기부터, 사기꾼으로 여러 사람을 골탕먹인 이홍, 게다가 과거 시험지를 대신 써줘서 호강을 누린 류광억까지. 귀신에 호랑이 이야기까지. 흔히 고전에서 만나기를 기대하는 훌륭한 사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사기꾼에 글장수라니!

바로 이것이 이옥의 재주이다. 낯선 이들을 글로 초대하는 것. 훌륭한 선비를 칭송하는 글만이 아니라, 교훈으로 가득 찬 꼰대 같은 글이 아니라 제각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다채롭게 보여주는 것. 이것이 이옥의 글이 가진 매력이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으면 그가 살았던 시대도 오늘날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는 평범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글 읽는 선비와 땅을 일구는 농사꾼만 있었던 게 아니라 다채로운 삶의 모습이 있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어쩌면 오늘날과 별 차이 없는 동시대성을 확인하는 일. 이것이 바로 고전을 읽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고전의 이야기가 그저 과거에 머물러있는 이야기일 뿐이라면 고전을 통해 익힐 수 있는 것이라고는 우리와 무관한 과거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일 뿐이다. 똑같은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삶의 다른 측면들을 슬쩍슬쩍 엿볼 수 있게 된다.

글감을 선택하는 이옥의 재주도 재주지만, 옛 한문으로 된 이옥의 글을 오늘 말로 옮겨낸 서정오 선생의 솜씨도 돋보인다. 마치 옆에서 이야기해주는 것 마냥 그의 문체는 살아 있다. 그의 글은 눈으로만 읽어서는 안 된다. 입으로 읽어야 제맛이 나는 글이다. 이 책을 손에 쥐고 입으로 소리 내어 읽어보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단박에 깨칠 수 있다.

잘 다듬은 손길 때문인지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귀한 책이 되었다.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중고생은 물론 어른까지, 여러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해주었는데 모두 만족스럽단다. 좋은 책, 좋은 고전이란 나이를 뛰어넘어 읽히는 책이라는 점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예쁘게 책을 만들어 놓은 편집자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보기 좋은 책이 읽기도 좋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책에 들어간 적절한 삽화는 읽는 내내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데 적절한 도움을 주었다. 청소년들에게는 책의 크기, 자간, 삽화까지도 좋은 책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이다. 책이란 모름지기 활자들의 조합만이 아닌 것이다.

얼마 전 중학생 청소년들과 함께 고전을 읽는 수업을 새로 시작했다. 첫 번째 책으로 이 <일곱 가지 밤>을 꼽아보았다. 결과는 역시 대만족. 혹시 고전하면 딱딱하고 어려운 책만 떠오른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멋진 이옥의 문장과 더불어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 참! 다시 강조하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 꼭 소리내어 읽어보자. 문장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도록!

13Aug/100

제국, 피의 역사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 마이크 코노패키 외 지음, 송민경 옮김/다른

하워드 진을 알게 된 것은 교육 관련 세미나를 하면서였다. 그 책은 <하워드 진, 교육을 말하다>. 미국의 진보 지식인이 날카롭게 미국의 교육 제도를 비판하는 부분이 신선했다. 내 안에 있던 미국이라는 환상을 깨부수는 일종의 해방감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거기에는 일부 놀라움도 함께 들어 있었다. 그러면서 (뒤늦게) 그가 그 유명한 <미국 민중사>의 저자라는 점도 알게 되었다.

사실, 별 생각 없이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를 구입했다. 청소년들과 만화로 보는 인문학 강의를 구성하고 있던 참에 이 책이 눈에 띈 것이다. 안 그래도 바로 전에 하워드 진의 책을 읽은 터라 자연스럽게 책에 손이 갔다. 그렇게 구입한 책을 며칠간 묵혀두었다가 샘이를 보면서 꺼내 읽었다. 덥고 땀나는 날, 징징대며 우는 아이를 돌보며 보기에는 만화책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미국에 대해 그렇게 우호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정도로 엉망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쁜 넘들이 알고보니 '진짜로' 사납고 나쁜 넘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게 되었을 때의 기분? 어떻게보면 일종의 당혹감이라고 말하는게 옳을 수도 있겠다.

우리말로는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라고 옮겼지만 원제는 <A PEOPLE'S HISTORY OF AMERICAN EMPIRE>이다. 우리 말로 옮기면 <미 제국의 민중사>정도로 옮길 수 있으려나? 우리말 제목에서는 '만화'라는 형식이 강조되었지만 하워드진의 강연을 만화로 옮긴 터라 만화를 본다는 느낌보다는 그림 많은 책을 읽는 다는 느낌이 강하다.

오히려 영어 원제가 이 책의 내용을 더 잘 설명해준다. 주목할 부분은 둘. 하나는 '민중사'라는 독특한 역사 서술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제국'으로 미국이라는 나라를 설명한다는 점이다. 그의 <미국 민중사>를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민중사'에 대해 명확히 이야기하기는 힘들지만 읽어본 두 권의 책만으로도 대충 그의 생각을 짐작할 수는 있다. 역사 학자인 그는 기존의 역사 서술 방식과 다른식으로 역사를 서술하고자 한다. 특히 그는 전쟁의 역사에 관심을 기울인다. 전쟁 이면에 깔려있는 사회경제적인 의미를 비롯하여 정치적인 의미를 놓치지 않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택한 방법은 아군의 눈이 아닌 적군의 눈으로 전쟁을 보기.

헐리웃의 많은 영화가 보여주듯, 근대 국가인 미국은 몇 가지 예외적인 경우를 빼놓고는 언제나 전쟁의 승자였다. 따라서 하워드 진의 방법은 패자의 눈에서 전쟁을 보자는 말과 같다. 자연스럽게 전쟁은 곧 학살의 역사가 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책을 여는 '운디드니 학살'이다. 물론 그처럼 명확한 학살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그와 유사한 일들은 계속 벌어진다. 쿠바에서, 필리핀에서, 베트남에서 ... 하워드 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물론 한국에서도 벌어졌다.

이를 통해 그가 밝히는 것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자랑스레 내보이는 승리의 역사가 결코 아름답지 않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추악한 이면, 국가와 기업을 위한 전쟁이었다는 사실이 숨어있다. 이를 통해 미국은 무엇을 이루었을까? 그것은 제국이 되는 것이었다. 이 책을 '미국 민중사'라고 하지 않고 '미 제국의 민중사'라고 한 것은 이 때문이다. '미 제국'이라고 하면 좌빨소리를 운운하며 손가락질 받겠지만 어떻게 하랴. 저자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American Empire!!

하워드 진의 글이 의미있는 것은 미국이 제국으로 재탄생하면서 수 많은 전쟁을 치렀고 그 속에서 내외국인의 수 많은 피를 흘렸다는 점을 계속해서 환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역사는 곧 제국의 역사이며, 그것은 동시에 피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 미국이 가진 추악함에 당혹하게 되는 것은 물론, 교묘함에 치를 떨게 된다. 물론 거기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그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거대한 제국 내부에서 이를 뒤바꾸기 위해 노력한 운동들을 빼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흑인 운동에서, 인디언의 점거투쟁, 댄스와 리듬앤 블루스를 통한 저항까지. 하워드 진은 이 우울한 탐욕의 역사 속에서도 저항은 끝없이 이루어졌고 유의미한 변화들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이것이 끊임없이 운동이 계속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바로 희망이 있기 때문에. 역사는 우리에게 좌절과 동시에 희망을 가져다 준다.

짧은 책에 많은 내용이 담기다 보니 충분히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도 많았다. 미국 역사를 잘 안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많다. 이 아쉬움은 그의 다른 저작, <미국 민중사> 등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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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Aug/100

8월 13일 청산리 벽계수야 …

황진이黃眞伊

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오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시험 | 김은영

시험아 시험이 지나가지 마라
시험이 끝나면 점수가 나올테니
살벌한 우리 교실 보며 쉬어가라



내 친구 은수 | 김유솔

내 친구 은수야 이사 가는 거 자랑마라
한번 이사가면 똑같은 곳 이사오지 않을테니
나무와 꽃이 이렇게나 예쁜데 쉬어간들 어떠리



새 밥 | 김서영

따끈한 새 밥아 따뜻함 자랑마라
차가워지면 따뜻한 온도 돌아오기 어려우니
돼지고기 찬이랑 빨리 배로 들어가렴



도마뱀 | 강형석

새끼 도마뱀아 내가 널 잡았으니 쉬다 가라
네가 크면 나는 너를 못 보니
편안한 플라스틱통에서 놀다 가라

형석아... 도마뱀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꺼얌...



절친 | 민준혁

절친아 내 절친아 이사간다 슬퍼하지 마라
나도 슬프고 너도 슬프니 너무 슬퍼하지 말아라
내일이면 이사가니 우리 집에서 쉬어간들 어떠리



내 인생 | 유다현

인생아 멈춰라, 내가 늙는 것을 좋아하는 인생아
네가 멈추면 내가 안 늙으니 늙지 않게 멈춰라
내가 꼬부랑 할머니 되는 날이 멀어지게 시간아, 인생아 둘 다 멈춰라



오랜 벗 | 정회동

오랜 벗 내 친구야 왜 그리도 빨리 가느냐
그깟 학원이 뭐라고 가느냐
그까짓 학원 때문에 나만 두고 가느냐

11Aug/100

뒷뫼에 뭉친 구름 …

역시 언제 지은 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여튼 정리해 둔다.

정훈鄭勳

뒷뫼에 뭉친 구름 앞들에 퍼졌구나
바람 불지 비 올지 눈 올지 서리 올지
우리는 하늘 뜻 모르니 어찌할 줄 모르노라



영어 선생님의 회초리 | 조재민

선생님이 회초리를 쥐었도다
회초리로 종아리 맞을지 그냥 넘어갈지
눈물 날지 친구 먼저 맞을지
선생님 속 몰라서 집으로 가고 싶구나



소풍 | 민준혁

내일은 소풍가네 밤이 오니 잠이 안 오네
막상 잠이 안 오니 어찌할지 모르구나
양을 셀지 책 읽을지 게임할지 TV볼지 어찌할지 모르구나



엄마의 화 | 김서영

엄마의 뭉친 화 결국 터졌다.
죽을지 살지 혼날지 넘어갈지
난 엄마 뜻 모르니 어찌할 줄 모르노라



놀 궁리 | 김은영

놀고는 싶은데 집에 있을가 밖에 나갈까
티비 볼지 닌텐도 할지 컴퓨터 할지 밖에서 놀지
나는 다 하고 싶으니 어찌할 줄 모르노라

11Aug/100

산중에 책력 없어…

아쉽게도 언제 지은 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찾게 되면 날짜를 고쳐야겠다.

작자미상

산중에 책력(曆) 없어 절(節) 가는 줄 내 몰라라
꽃 피면 봄이요 잎 지면 가을이로다
아이들 헌 옷 찾으니 겨울인가 하노라



기지개, 배꼽시계, 하품 | 조재민

내 방에 시계없어 시간 가는 줄 내 몰라라
일어나 기지개 펴니 7시 인가보다
하품 쫙쫙나니 9시 인가보다



급식 | 강예현

오늘은 급식없어 절 가는 줄 내 몰라라
김치면 봄이요 냉면이면 여름이로다
아이들이 고구마 찾으니 겨울인가 하노라



시계 없이 | 김형민

놀이터에 시계 없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해 뜨면 아침이요 아이들 몰려드면 1시경 이로다
아이들이 집에 가니 저녁인가 하노라



손전등 | 김유솔

밤중에 손전등 없어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노라
담이 만져지면 화단이오 풀이 만져지면 아파트 앞이노라
엘레베이터 불 껌뻑껌뻑 하니 여기는 집 앞이노라

5Aug/100

8월 4일 청산리 벽계수야 …

황진이黃眞伊

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오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결혼 | 이미경

이제 결혼하는 언니들아 시집간다고 자랑 마라
다시 집에 오기 어려우니
시간은 많으니 생각하며 쉬어 간들 어떠리



잠 | 유상준

친구야 놀라왔다 일찍간다 자랑마라
오늘가면 다시 보기 어려우니
내일은 토요일이니 내일도 놀게 자고 가면 어떠리



시간 | 이민욱

시간아 니 맘대로 간다고 자랑하지 마라
놀 때는 빠르고 공부할 때 느린 시간아
내가 PC방에 갈 때는 시간아 제발 느리게 가면서 나랑 같이 게임하면서 같이 쉬는게 어떠니



사촌누나 | 박진서

누나 장교됐다고 자랑마라
한번 들어가면 면회하기 어려우니
하루만 더 놀다 들어가면 어떠리



오랜만에 만난 친구 | 이희재

오랜만에 만난 친구야 니 자랑 마라
방학이 끝나면 다시 보기 어려우니
시간이 그냥 흘러가기 전에 추억 만드는 건 어떠리



친구 | 김가을

학교 끝나고 친구들아 학원 간다고 자랑 마라
학원가면 힘들테니 나랑 놀다가자
하늘이 밝으니 나랑 조금만 놀다가자



내 품속의 그대 | 김진태

내 마음의 그대여 빨리 가는 이 시간을 잡아 보아라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 이 달콤한 시간이거늘
힘든 이 세상 내 품에 쉬어 가보는 것 어떠리

중학생 진태는 역시 '사랑'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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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Jul/100

7월 30일 여름날 더운 적에 …

이휘일李徽逸 / 전가팔곡田家八曲 삼三

여름날 더운 적에 단 땅이 불이로다
밭고랑 매자 하니 땀 흘러 땅에 듣네
어사와 립립신고粒粒辛苦 어느 분이 아실꼬

단 땅이: 달궈진 땅이
립립신고: 곡식의 낟알마다에 맺힌 농부의 수고



동생 | 유다현

동생이 안아달라고 졸라서 안아줬더니 딱 달라붙네
정말 덥고 짜증나는 날이다
하지만 내 동생이니 그리하여도 예쁘다



내 방 | 조재민

여름날 더운 적에 내 방이 불이로다
숙제를 하자하니 땀 흘러 땀띠나네
덥고 가려운 내 심정을 누가 알아주리



여름 | 유승현

여름 더운날 학원갈 때
너무 더워서 땀이 주룩주룩 난다
그래도 학원에 가면 에어컨 때문에 시원하도라



숙제 | 김유솔

여름날 더운 적에 숙제 하나 이렇게 많나
학습지 쓰려하니 땀 흘러 학습지가 다 젖었다
공부 안하는 사람은 내 마음 절대 모른다



여름일기 | 정회동

여름날 일기 쓸 때 내 방이 찜통 안이 되노라
그러다가 한번 안방에서 바람쐬면
내 방이 도자기 굽는 공기없는 가마 같도다



동생 | 김서영

여름날 더운 적에 쪄 죽는데
동생 밖에서 놀자하니 열이 확 온다
동생은 개념을 팔아먹었나보다



영어학원 | 이소명

영어학원 갈 때 차가 완전 덥네
서울이라서 40분을 타야하고
에어컨 10분 틀어노니 드디어 시원하다



더운 고통 | 김형민

여름날 더운 적에 자동차 안이 찜질방이로다
에어컨 틀자하니 뜨거운 바람 푹푹 나오네
아 이 고통 어찌할꼬



영어학원 | 민준혁

기사 아저씨 무더운 여름날에 차를 느리게 운행하네
영어학원 그래서 걸어가는데 너무나 덥고 뜨겁도다
기사 아저씨 너무나 얄밉도다



딸기씨 | 김은영

여름날 더운 적에 단 피부가 불이로다
밖에서 놀자하니 땀 흘러 찐덕하고
피부가 타고 딸기씨가 도도도독

28Jul/100

7월 28일 여름날 더운 적에 …

오늘은 '여름날 더운 적에'라는 주제로 여름에 겪게되는 힘든 일들을 연시조로 지어보기로 했다.

이휘일李徽逸 / 전가팔곡田家八曲 삼三

여름날 더운 적에 단 땅이 불이로다
밭고랑 매자 하니 땀 흘러 땅에 듣네
어사와 립립신고粒粒辛苦 어느 분이 아실꼬

단 땅이: 달궈진 땅이
립립신고: 곡식의 낟알마다에 맺힌 농부의 수고



여름날에 아이스크림 | 강희범

여름날 더운 적에 길거리는 불덩이다
조금만 걸어도 땀흘러 내 옷을 적시네
이 더운 여름날을 누가 좋다 하실까

여름날 더운적에 아이스크림 그립도다
녹는 아이스크림은 흘러내리고 내 땀도 흐르네
녹는 아이스크림은 누가 구원해 주실꼬



걱정 | 송다현

여름 날 더운 적에 햇빛이 더욱 더 쨍쨍하도다
집에서 나가자니 지칠까봐 걱정되네
밖에 나가기 귀찮은 것을 어느 분이 아실꼬

그렇다고 밖을 안 나가자니 할 것이 없네
할 것이 없어 밖에 나왔더니 땀만 흘리네
괜히 나왔나 싶구나



축구 | 권석현

여름날 더운 적에 아침이 땡볕이로다
잔디에서 축구하니 땀 흘려 땀 범벅되네
이 더운 여름 물을 입에 달고 다니네

축구 끝나고 뻘뻘 흘리는 땀
물로 시원함을 찾을 수 없네
결국 집에가 샤워를 하네



땀 | 이희재

여름에 엄청 더울 때 얼굴에 땀이 바다로다
손 부채질 하자니 힘 빠져서 귀찮네 어서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을 누가 알꼬

집에 도착하고 나서 손 씻을 마음 없어진지 오래요
바로 시원함 엄마 방에 누워 선풍기 바람 쐬네
땀 말리는 시원함보다 무엇이 부러우랴



열대야 | 심어진

한여름 밤 열대야에 밤이 찜통이다
4명이 차지하니 내 땀이 흐르네
이 더운 고통에 우리 가족 잠 못자네

몇 시간이 지나서 열대야가 극성이네
아빠 엄마 뒹굴뒹굴 나와 동생 긁적긁적
누가 이 열대야를 이길 수 있겠느냐



더운 날 | 김가을

여름날 더운 날에 집 안은 찜통이다
공부방 가자 하니 땀 흘러 옷이 젖네
어서가 선풍기 틀어 가만히 앉아있어 보리라

공부방 가니 애들 땀 냄새 진동이다
화장실 가자 하니 발 냄새 진동이랴
빨리싸고 나가 향수 사서 빨리 뿌리랴

좁은 공부방, 바글바글 모여있는 애들때문에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에피소드



더위 | 이민욱

여름 날 더운 적에 땀이 나는도다
센터에 가는데 찜통같은 날이니 걸어다니는 것도 힘들구나
머리 위애 계란 올려놓으면 계란이 후라이가 될 것 같구나

계란이 후라이가 되면은 아침, 점심, 저녁에 먹어야지
내 머리 위에서 계란이 후라이가 되면은
밥 먹을 때 반찬 해 먹으면 되겠구나



여름 | 윤태희

여름에는 수영이 최고로다
수영하자 하니 물 흘러 시원해 죽겠네
수영하면 시원함을 누가 아실꼬

수영은 재미있고 시원하고
기분티 통쾌하다
수영을 매일하고 싶더라



오늘도 걷는다 | 김진태

무더운 여름날 움직이기 싫으나
사랑하는 그를 보기 위하여 오늘도 걷네
달라 붙기 싫으나 그 이와는 달라 붙고 싶네

허나 그도 사람이기를 덥기는 마찬가지네
그 이에게는 미안하지만 떨어지고 싶은 마음이네
오늘도 그 이를 화난 상태로 돌려 보내네

진태의 사랑 이야기는 계속 되는군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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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Jul/100

7월 21일 바람도 쉬어 넘는 …

바람도 쉬어 넘는 ...

바람도 쉬어 넘는 고개 구름이라도 쉬어 넘는 고개
산진이 수진이 해동청 보라매 쉬어 넘는 고봉高峯 장성령 고개
그 너머 님이 왔다 하면 나는 아니 한번도 쉬어 넘어가리라

  • 산진이: 산에서 자라서 해가 묵은 매
  • 수진이: 손으로 길들인 매
  • 해동청: 송골매
  • 보라매: 일년이 못된 새끼를 잡아 길들인 매



음료수 | 김가을

죽어도 먹고 싶은 음료수 뛰면서라도 먹고 싶은 음료수
이프로, 포카리스, 콜라, 사이다, 슈퍼 들려 먹는 맛있는 음료수
집안에 누구왔다 하면 얼른 먹고 들어가 뻔뻔한 척하리라



영화관 | 심어진

꿈에서도 못 보던 영화 잠자면서도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배트맨, 헐크, 해리포터, 스타워즈 나오는 영화관
영화관 10분 전이면 나는 절대 숨 안 쉬고 가리라



놀이 | 류상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니 뭐하고 놀지 고민되는구나
술래잡기, 얼음땡, 숨박꼭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야구 축구, 다방구, 진놀이 그냥 다 해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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