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픈옹달의 <논어> 읽기’를 시작하며

3월 15일부터 도봉 평생학습관에서 <논어>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이번 <논어>강의에서는 <논어>를 새롭게 읽어보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사실 <논어>는 ‘새롭게’ 읽기 힘든 텍스트입니다. 천 년 넘게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면서 이미 다양한 형태로 해석되었기 때문이지요. <논어>를 읽고 풀이한다고 할 때에도 어쩌면 기존의 해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내용이라도 순서를 달리하면 새로운 의미를 갖습니다. 옛 논어 주석가들은 편집과 풀이를 통해 새로운 독해의 방향을 찾고자 했습니다. 오늘 우리도 그들의 방법을 따라 <논어>를 새롭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논어>는 공자 사후, 한참이 지난 뒤 누군가 공자의 말을 나름 정리해서 만든 책일 것입니다. <논어>의 저자는 말을 글로 옮긴 사람인 동시에, 여러 말/글을 엮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도 <논어>를 새롭게 엮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논어>의 약 500 문장을 통으로 다루는 것만 아니라 그 가운데 나에게 의미 있는 문장들을 엮어 새로운 나만의 <논어>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2달간 <논어>를 강의하며 저도 다시 읽을 텐데 이번 기회에 <논어>를 다시 정리해보려 합니다. 제가 참고하려는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한글 논어>, 이을호, 올재클래식스 : 오래된 번역이지만 입말의 특징을 잘 살린 번역으로 손꼽힙니다.
  2. <군자를 버린 논어>, 임자헌, 루페: 21세기 한국어로 옮기는 것을 목표로 한 책입니다. 가장 최근 번역으로 신선한 도전이 돋보입니다.
  3. <논어집주>, 박성규, 소나무: 주희의 <논어집주>를 완역한 책입니다. <어류>를 비롯해 관련된 주희의 글도 함께 실었습니다.
  4. <논어주소>, 정태현 등, 전통문화연구회: 하안의 주와 형병의 소를 번역한 책입니다. 주희 이전의 <논어> 해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책들을 보면서, 가끔은 다른 글도 참고하면서 <논어>를 읽어가려 합니다. 매주 약 3편씩 다루어 보려 해요. 강의에 참여하는 분들은 물론 강의에 참여하지 않는 분과도 <논어> 읽기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혹여나 <논어>를 한 번쯤 읽어보고 싶었던 분은 이 기회에 함께 보폭을 맞추어 <논어>를 읽어보시는 것은 어떨지요.

옛 논어 주석가들처럼 다양한 <논어> 번역 가운데 의미 있는 부분을 옮기고, 그에 대한 개인의 생각을 메모해 두려 합니다. 여러 주석가들이 주석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나누었던 것처럼 아래에 댓글로 생각을 나누어주신다면 더 풍성한 ‘<논어> 읽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얼마만큼 할지 모르겠지만 ‘기픈옹달의 <논어>읽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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