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7책] #4 – 공자를 만나는 길, 《논어를 읽다》

책방을 준비하면서 시간이 나는 대로 책방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진주와 통영을 다녀왔다. 진주에서는 진주문고를, 통영에서는 봄날의 책방을 들렸다. 사실 이사 오기 전 살던 집 바로 앞에, 스토리지북앤필름이라는 독립 출판물을 다루는 책방이 있었다. 몇 번 구경차 방문하기도 했는데,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책방이라 낯섦이 컸다. 그때엔 책방을 내보겠다는 생각도 별로 없었고. 지난 여름 책방들을 둘러보며 자신감이 붙었다. 소박하게 운영되는 모습을 보니 재미있게 잘 꾸려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석 때엔 고향 청주에 있는 ‘꿈꾸는 책방’을 들렸다. 청주가 작은 도시라지만 내가 주로 다녔던 동남부와는 동떨어진 곳이었기에 대체 무슨 서점인지 궁금했다. 토박이가 모르는 서점이라니… 알고 보니 바로 얼마 전에 생긴 곳이더라. 새롭게 단장한 서점은 깔끔하니 여러 책이 잘 갖춰져 있었다. 동네 사람들과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중이기도 하고… 책방을 둘러보다 우연히 손에 꼽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전부터 출판사는 눈여겨 보고 있었다. 작은 크기에, 선명한 표지의 책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본디 이 책과 더불어 《노자를 읽다》를 집었지만 당장 《노자》를 공부할 일이 없으므로 접어두었다. 게다가 매력적인 책을 하나 발견했던 까닭도 있고… 세권은 무리!! 《노자를 읽다》를 제친 그 매력적인 책은 다음에 소개토록 하자.

이 책의 덕목이라면 《논어》를 하나의 책으로 대한다는 점이다. 사실 이 점은 매우 중요한데, 지금까지도 《논어》는 책 위의 책, 그러니까 경서의 자리에 있어 뭇 사람들의 숭배를 받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논어》를 읽을 길은 사라져버리고 만다. 《논어》의 좋은 ‘말씀’을 받아들이기 바쁘지 그것을 읽으며 생각할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니 많은 경우 《논어》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기는 커녕 기존의 통념을 확인하는 수준에 빠져버리곤 하는 게 당연하다. 게다가 공자가 하지도 않은 말을 공자의 말이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이렇게 되면 결론은 간단하다. 공자님은 좋은 말씀쟁이!!

저자는 《논어: 선진편》을 중심으로 스승으로서의 공자의 모습을 조망한다. 공자의 다양한 면모가 있지만 스승의 모습에 주목하는 것은 《논어》를 공자와 제자들의 구체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기록이라 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논어》의 성립연대에 대한 저자의 주장에 완벽히 동의할 수는 없지만 스승과 제자 사이의 관계에 주목하여 서술한 부분은 칭찬할만 하다 생각한다. 아쉬운 면이 있다면 〈선진편〉에 주목한 나머지 《논어》의 유명한 다른 구절들을 책에서 다루지 못했다는 점이다. 논지가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것도 흠이겠다. 그러나 한 손에 들어오는 책에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무리인지도 모른다.

첨언하면 《논어》 연구자로서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부분이 별로 없어 후반부를 좀 심드렁하게 읽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처음 《논어》를 읽은 사람이라면, 혹은 이름만 들어 알고 있는 사람이 《논어》를 이해하기 위해 집어든 책이라면 충분히 제 몫을 다하리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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