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관련 책 모음 #2

첫번째 글에 이어…  그러나 원전 중심으로 보는 편이라 《논어》와 공자에 그치면 더 추가될 책이 별로 없어, ‘주희의 《논어》 읽기’라는 세미나 제목에 충실한 책 목록을 만들어본다.

3. 공자 혹은 《논어》

공자와 《논어》는 따로 떼어 이야기하기 힘들다. 어쨌건 공자는 《논어》 위에서 이야기 되어야 하는 인물이며 《논어》는 공자라는 인간을 떠나서는 이해될 수 없는 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자를 이해하는 것은 곧 《논어》를 이해하는 것이며, 《논어》를 이해하는 것은 공자를 이해하는 것이다. 물론 정확히 이 둘이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어쨌건 서로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 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크릴의 책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과 신화’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무려 반 세기 전에 세상에 나왔다. 1949년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지식산업사에서 번역된 것은 1997년이었다. 그러나 번역 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용이나 관점에 있어서 이 책을 뛰어넘는 저작을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공자와 《논어》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

시라카와 시즈카의 책은 공자에 대한 이미지를 잡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개인적으로 우리집 냥이들이 오줌을 싸버린 바람에 책을 어떻게 건질 수 없어 버린 것이 아깝기만하다. 어떻게 보면 추측과 상상이 많다고 비판할 수 있겠지만, 그가 던지는 공자상은 상당히 도발적이며 역설적으로 설득력있기도 하다. 요시카와 고지로의 책은 술술 익히는 책이었지만 깊이 있는 서술로 매력적이었다. 리링의 책은 ‘세번 찢다’는 제목에 무색하게, 내용에 있어서는 무난하게 느껴진 책이다. 두껍기는 한데 제목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찢어버리는 그런 날카로움을 느끼지 못했달까? 참고로 시라카와 시즈카, 요시카와 고지로의 책은 서점에서 구할 수가 없다. 왜?!

 

공자의 생애를 이야기한 책으로는 《공자 평전》과 《공자, 최후의 20년》이 기억난다. 물론 엄청나게 많은 책이 있겠지만 사실 별로 관심이 없다. 《공자세가》와 《논어》만으로 만족하기 때문일지도. 두 책의 내용이 대동소이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둘 가운데 뒤의 것을 버린 것을 보니 앞의 책이 낫나보다 생각할 뿐이다.

읽지 않은 책을 어떻게 소개할 수는 없고, 기왕에 목록을 만드는 겸 읽은 책을 넣었다. 박이문과 배병삼의 책은 좀 실망한 책이다. 박이문은 ‘철학’이라는 구도에 《논어》를 억지로 붙여놓았다는 인상을 받았고, 배병삼의 책은 청소년들을 위해 간결하게 쓰긴했으나 통념을 반복하여 전달하는데 그친다는 인상을 받았다. 명성(?)에 비해 실망했다는 이야기만 남긴다.

 

도리어 개인적으로 나카지마 아츠시의 소설이 재미있었다. 《역사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은 그의 짧은 글 4편을 번역한 책인데, 그 가운데 제자 자로의 이야기를 담은 ‘제자’와 사마천과 이릉(능?)의 이야기를 담은 ‘이능’이 인상 깊다. 짧지만 고집센 제자 자로의 모습을 잘 담아내었기 때문이다. 사마천을 좋아한다면 그의 이야기를 담은 ‘이능’역시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다.

이렇게 많은 말을 남기는 사람은 대체 얼마나 잘났기에 그런가 생각이 들 수 있기에 돌을 던져도 무방한 졸저를 소개한다. 자기 책을 소개하는 것이야 말로 팔불출 짓 가운데 하나기도 하지만, 절판되어 쉽게 구할 수 없는 책이기에 과감히 리스트에 넣어본다. 제자들의 이야기를 읽기엔 나름 쓸모가 있지 않을가 싶은 책. 참고로 〈중니제자열전〉 이나 《공자가어》 등의 내용 보다는 《논어》 이야기로만 재구성하려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는 절판된데다 오래된 책이라 구하기 힘든 책들.

  • 《공자의 철학》 H.핑가레트, 송영배 옮김 – 《논어》의 예禮를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책. 검색해 보면 인터넷에서 전문을 구할 수 있기는 하다. 꽤 짧아서 읽기는 수월하나 건드리는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일독해야 하는 책
  • 《공자의 생애와 사상》 카이즈카 시게키, 박연호 옮김 – 춘추전국시대라는 배경 위에서 공자의 삶과 사상을 이야기한다. 씨족 사회에서 영토 국가로의 변화를 시대적 배경으로 소개하는데 역사학계에서 어떻게 이야기하는지는 모르겠다.

 

4. 춘추전국 시대

 

공자는 어떤 시대를 살았는가? 이 문제에 답하려면 춘추전국시대의 사회 경제상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을 보아야하겠지만, 아직 거기까지 시선이 미치지는 못하였다. 아마 찾아보면 있겠는데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전국책》이나 《사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엮은 책이 대부분이라… 게다가 사상사에 관심을 두었던 까닭에 위에 보이는 책들이 우선 생각난다.

김승혜의 책은 유교-유가를 기본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크게 새로울 것은 없어도 나름 교과서적으로 이해하기에 적합한 책. 강신주의 책은 강신주의 명성(?)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책으로 알고 있다. 대중 강연가, 상담자, 멘토로 소개되고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관중과 공자》는 그런 유명세와는 거리를 두고 한번쯤 흥미롭게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공자가 논의되는 뻔한 틀을 깨버렸다는 점에서 언급해 두는 것이 영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다음 책들은 각기 춘추전국의 사상사를 다루는 책인데 아마 《논어》나 공자를 다룬다면 그 가운데 일부만 읽어도 될 것이다. 그러나 각 책이 저마다 일가를 이룬 책이라 언급해 둔다. 아무래도 펑유란과 벤자민 슈워츠의 논의는 가장 기본이라는 점에서 한번쯤 들춰보아야 하지 않을까? 참고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5. 주희와 그의 시대

 

주희의 주석을 다루니 주희 혹은 그의 시대에 관한 부분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다. 그런데 생각보다 책들이 생각나지 않는다. ‘리학理學’ 혹은 ‘성리학性理學’을 주제로 하면 여러 책이 생각나지만 일단 셋을 꼽아 놓는다.

첫번째 미우라 쿠니오의 책은 주희의 생애를 전체적으로 훑어볼 수 있는 책이다. 근데 문제는 책을 구하기 쉽지 않다. 주희의 주석은 ‘집주集注’라고 했듯 이전의 다양한 주석을 모아놓았다. 특히 북송시대 학자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이들에 대해 개괄적인 내용을 알 수 있는 책이다. 흠(?)이라면 너무 교과서적 서술이라는 점. 고지마 쓰요시의 책은 ‘사대부’라는 계층의 출현으로 당대의 사상을 분석한다. 방송통신용 교재로 기억하는데 쉬우면서도 핵심을 잘 전달하는 책이다.

이 이외에도 마루야마 마사오의 《일본정치사상사연구》나 시마다 겐지의 《주자학과 양명학》, 미조구찌 유조의 책을 꼽을 수 는 있겠지만 더 폭넓은 주제의 책이라 제목만 언급해 둔다. 그러고 보니 참 왜색이 짙… 하나 덧붙이면 주희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한형조의 《주희에서 정약용》으로도 꽤 재미있게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메일 보내기

아무 내용이나 상관 없어요. 메일을 보내주세요.

보내는 중입니다..
또는

로그인하세요.

계정 내용을 잊으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