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한. 동. 대. 학. 교. 맞습니까?

  • 예전에 있던 교내 인트라넷, i2가 사라졌다. 과연 옛날에 내가 썼던 손발 오그라드는 글을 이제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래도 나름 졸업을 앞두고는 학내에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자보도 붙였고. 지금 한동대학에서는 학칙에 근거, 대자보를 불허하는 학교측과 이를 검열이라 주장하며 학칙 개정을 요구하는 학생들 사이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누군가 인트라넷에 예전 대자보는 어떠냐고 물었다. 10년전 몰래 붙였던 대자보가 떠올랐고. 다행이게도 구글링으로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문제는 여전하다. 당시 더 강하게, 급진적으로 싸우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다. 글은 여기서 찾았다. http://kuyperlee.tistory.com/189

 

여기가 한. 동. 대. 학. 교. 맞습니까?
 

개교10주년을 맞았다. 과연 지금 우리의 교육은 어디에 있는가?

1. 교. 육. 철. 학.의 부재

세상을 바꾼다는 거대한 모토가 취업이라는 세속의 잣대에 흡수되는 모순을 학교당국은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다. 이제 곧 방영될 모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성적대신 가능성을 기준으로 신입생을 선발하여 수능 25%의 학생도 대기업으로 보낼 수 있다고 자랑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교육 철학이었는지 묻고 싶다. 더불어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교목실장의 부재는 무엇 때문인가. 신앙교육을 포기한 것인지 학교의 가시적인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아직까지도 마땅한 교목실장을 구하지 못해 전공 강의를 위해 임용한 교수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한동의 교육철학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세 번째 임기를 맞는 김영길 총장은 어떤 교육철학을 가지고 향후 5년의 한동대학교를 이끌어갈 것인지 마땅히 대안을 마련해야 할 의무가 있다. 과연 우리의 교육철학은 무엇인가.

2. 교육/연구 여건의 부실

무릇 대학은 배움과 연구가 함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과연 대학이라고 부를만한 학문적 성과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매년 학생 수는 계속 증가했지만 그에 비해 교수충원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때문에 교육의 질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더구나 지금은 매학기 안식년을 떠나는 교수들이 있어 그 부족함은 더욱 절실하다. 이런 교수수급의 부족은 대형 강의를 낳았고 이는 교수와 학생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또한 학부별 교수수의 편차는 더욱 열악한 교육환경을 낳았다. 그렇다고 한동이 연구하는 대학인가. 그렇지도 않다. 이는 교수 자신의 자기계발에 대한 책임 소홀에도 있지만 연구지원에 무관심한 학교 행정에 더 큰 책임이 있다. 학교는 교수의 학문적 연구는 개인의 흥미일 뿐이라며 연구에 대한 지원을 거의 하지 않는다. 연구하지 않는 교수와 연구에 무관심한 학교 운영은 한동을 몇 년째 발전하지 못하도록 묶어 놓고 있다.

3. 교육개혁 의지에 대해 묻는다!

그동안 학교에서도 교육개혁에 대한 여러 가지 대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인 교육개혁에 대한 태도는 과연 학교가 진심으로 개혁하려는 의지를 갖고 추진한 것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새내기 방, 특화관, 공동체 리더십 훈련 등으로 인성교육의 변화를 추구했지만 결국 인성교육의 근간이라고 자부하던 기존의 팀 제도도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얼마 전 팀제도 개선안에 따르면 부족한 교수충원은 고사하고 영어강의를 목적으로 선발한 외국인 강사들에게 인성교육을 맡기려고 한다. 또한 신앙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기독교 기초과목들은 그 수준에 있어 한계를 드러낸 지 오래다. 기초과목들에서 학점 채우기 이상의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 결국 실험만 하다가 끝나고 새로운 대안들은 외부 홍보에만 그치는 한, 우리는 여전히 10년 전 세워놓은 교육 체계의 한계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다.

한동인이여! 지금의 교육현실에 만족하는가? 한동의 교육은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되며 확실한 교육철학의 정립, 안정된 연구/학업 환경, 그리고 무엇보다 확고한 학교의 개혁의지를 통해 새롭게 변모해야 한다. 10년 전 맨 손으로 시작한 한동이 이제는 열매를 맺고 성숙할 때다.

「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위기」만은 없어야 한다!
한동 교육개혁을 꿈꾸는
정진용(’96) 장호진(’97) 박필수(’98) 최영훈(’99) 김현식(’00)
 

장해성(’00) 최진나(’00) 박열우(’01) 김현민(’03) 전덕규(’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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