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

요즘 헛헛한 마음에 속마음까지 들어 찬 추위를 몰아내기 힘들다. 서늘한 가슴에 일이 손에 잘 잡히지도 않는다. 이럴 때면 이런 삶을 때려치워 버릴까 하는 생각이 스며들곤 한다. 물론 배운 기술도 없어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이렇게 머물러 있을 수밖에… 이렇게 채념하며 일상을 꾸역꾸역 살 궁리를 하다가도 문득, 그놈의 ‘연구자’라는 자의식이 대체 누가 던져 준 … Read more

김동호의 말은 왜 문제가 있나.

지난 주 포항 지진으로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 모교 한동대학의 소식을 귀기울여 들었습니다. 그 가운데 류여해라는 이의 말이 문제가 되었나 봅니다. 뒤늦게 찾아보니 ‘하늘의 준엄한 경고’라고 했다는 군요. 며칠 뒤, 포털 사이트에 김동호가 검색 순위에 있네요. 찾아보니 교계 목사로 류여해의 저 말을 비판했답니다. 뒤늦게 오늘 김동호의 인터뷰 내용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읽는 동시에 ‘미친’이라는 … Read more

11월 15일 Facebook

한 때’ 교회에 몸 담았던 탓에 담벼락에 명성교회 관련 내용이 여럿 보인다. 기성 언론에까지 보도가 되었으니 꽤 커다란 사건인가보다. 그러나 나는 털끝 만큼도 분노의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슬픔이 생겨날 구석도 없다. 이른바 교회에 대한 마음이 차갑게 식어버렸기 때문일까? 정도 마음도 관심도 끊은 지 오래기 때문이라는 말도 틀리지 않다. 그러나 그것보다 그것이 어떠한 징후나, 증상이 아니기 때문 … Read more

11월 14일

5월 5일… 정확히 기억한다. 책방에서 친구들과 재미있는 작당질을 하던 중, 바로 근처에 N씨가 책방을 낸다는 소식을 들었다. 언론보다 먼저 올라온 한장의 사진은 매우 눈에 익었다. 책방에서 창문을 열고 보이는 건물 가운데 하나인 거 같았다. 실제로 그곳에 책방 하나가 열렸다.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모욕감이 들었다. 뭐 대단한 사명감을 가지고 책방을 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연예인이 … Read more

평온과 위안의 철학?!

“숨 쉬는 것조차 힘이 들었다. 가족끼리 손을 잡고 나들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도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하는 생각이 너무나 간절했다. 그런 고통과 절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 안의 내가 강해져야 했다. 그리고 그 힘은 수많은 철학서적을 읽고, 사색하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과정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다. 그때 인상 깊게 읽은 책이 바로 펑유란의 ‘중국철학사’다. 논리와 논증을 중시하는 서양 … Read more

오랜만 근황

귀울음, 이명은 좀 나아졌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귀가 울리기는 하지만 이전처럼 머리까지 울리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준 것인지 아니면 좀 나아진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진찰결과는 왼쪽 귀의 저음 청력이 떨어졌답니다. 신경이 망가진 것인지, 아니면 감기 같은 증상 때문에 일시적인지는 알 수 없답니다. 다만 스트레스를 덜 받고, 많이 쉬랍니다. 병원을 몇 군데 다녔는데 똑같은 말입니다. 보통 이명은 삐- … Read more

6월 26일

확실히 즐거운 하루는 아니었다. 점심때 ‘생일인데 마음이 스산하고 우울하다’는 한 문장을 쓰고는 글을 덮었다. 하루를 온전히 지냈는데 별 차이는 없다. 생일인데 별 게 없다는 이유는 아니다. 사실 내심 기대한 점도 있었다. 카톡이며 페북이며 다들 누구 생일이라고 잘도 알려주더라. 으레 메시지라도 날아오겠거니 했는데 고요하기만 하다. 알아보니 비공개로 돌려놓은 까닭이다. 무슨 생각이었을까? 생일이라 유난 떠는 게 싫어서? … Read more

6월 14일

길을 걷다 몇년 전 한동안 입에 담고 살았던 넋두리가 떠올랐다. 십 수년 전 한 친구와의 대화였다. “십 년 뒤면 먹고 살 수는 있겠지.” 상경하여 공부하겠다고 아둥바둥 거리던 시절 이야기이다. 사실 지금 돌아보면 공부도 제대로 못했다. 뭐가 그리 피곤한 지 꾸벅꾸벅 조는 일이 많았다. 공부보다 외로움과 싸우는게 숙제였다. 여튼 다행이도 10년이 지나니 먹고 살 수는 있겠더라. … Read more

밥상머리 독재자 2

승전보를 전한다. 독재자의 서슬 퍼런 권력 앞에 저항하던 힘은 여지없이 꺾이고 말았다. 독재자는 오늘 밥그릇을 찬탈하고야 말았다. 물론 이는 지존의 권력을 손에 쥔 대장님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독재자는 화를 내었지만 대장님은 쿨하게 말씀하셨다. “먹지 마. 가서 씻고 자.” 승리의 기쁨을 곱씹으며 독재자는 즐거운 마음으로 싱크대 앞에 섰다. 성찰을 즐겨하는 독재자는 설거지를 하며 곱씹었다. 대체 … Read more

근본 없는 시대, 우리가 장자를 읽어야 할 이유

1년간 진행했던 장자 강독 세미나가 끝났다. 매주 조금씩 읽었더니 13개월만에 내편을 다 완독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당분간 세미나를 쉬기로 했다. 일단 돈 되는 일을 먼저 하기로… 장자 세미나 마지막 시간에 읽은 글을 아래 붙인다. 근본 없는 시대, 우리가 장자를 읽어야 할 이유 근대와 전통이라는 낡은 구도에서 접근할 때 유가儒家는 비합리적인 사유의 대표가 된다. 도가道家는 차라리 신비한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