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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기픈옹달 2021년 1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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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기픈옹달 시작합니다.

2020년 한 해 내내 변화를 받아들이고 일상을 바꾸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연구자니 학자니 하는 정체성에서 벗어나 좀 다른 삶의 길을 찾아야 하는 게 아닐까? 그래서 생각해 낸 말이 '인문 자영업자'라는 말입니다. 세상에 고달픈 게 자영업이라고 하는데, 글 쓰고 강의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가니 이 역시 자영업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시기에 도도하게 창업의 깃발을 내건다며 스스로 뿌듯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함께 책을 읽어줄 사람, 삶의 윤활유가 되어 줄 지식을 전달해줄 사람이 있다면 일상이 조금은 즐겁게 바뀌지 않을까요. '월간 기픈옹달'이라는 이름으로 구독자를 모집하고 꾸준히 컨텐츠를 제공해드리려고 합니다. 매달 강의와 짧은 글들을 제공해 드릴 예정입니다. 자영업자라며 호방하게 이야기했지만 무엇을 판다는 것이 모호하기에, 지속적인 인문활동을 위한 후원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 <노자>가 옳았을까?

남산고전아카데미에서 <노자>를 강독중입니다. 마침 2020년 말, 도올의 <노자가 옳았다>출간되어 유튜브 채널에서 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역시 도올의 책은 통쾌함 맛이 있습니다. 인류 문명을 논하는 통 큰 접근이라던가,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어투까지. 읽으면서 무릎을 치게 만드는 일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러나 도올의 책을 읽으면서도, <노자> 원문을 절반 이상 읽었지만 <노자>에 대한 전반적인 해석에는 동의가 되지 않습니다. 저에게 <노자>는 제왕학의 책으로 읽힙니다. 통치자의 기술, 특히 천하를 아우르는 제국의 통치자를 위한 책으로 읽힙니다. 행여 노자에 대한 그런 이해가 나의 오독은 아닐까 싶어, 생각을 접어두고 읽지만 여전히 설득되지 않네요. 2020년을 마무리하면서 <노자>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글을 짧은 책으로 엮었습니다. <노자의 맨얼굴>이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노자>가 말하는 성인이 가면을 쓴 통치자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노자>를 빨리 읽어 치우고 어서 <장자>를 만나고 싶은 마음입니다. <장자>가 또 어떤 새로운 자극을 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강독에서는 곽상주를 비롯하여 여러 주석을 꼼꼼히 참조하며 읽을 계획입니다. 참고 :: 취투북 노자가 옳았다 #1 / #2 / #3 /#4

21세기 우공이산, 유랑지구

예수는 믿음으로 산을 옮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열자列子는 어리석은 이가 산을 옮긴다 말합니다. 산을 옮기다 죽으면? 자자손손 그 일을 이어가면 언젠가는 산을 옮길 수 있겠지요. 바로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고사입니다.
여기 21세기판 우공이산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산을 옮기는 게 아니라 지구를 통째로 옮기는 일입니다. 중국 SF 작가 류츠신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이 영화는 태양계를 떠나는 지구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무려 2,500년에 걸친 장대한 여정의 시작을 다루었답니다.
이 영화는 중국에서 크게 흥행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중국 SF에 대한 선입견 때문 아닐지요. 요즘 횡행하는 중국혐오도 영화의 성공을 막아버렸을 거예요. 영화는 생각보다 신선하고 꽤 재미있습니다. 아쉬움이 영 없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미래가 기대되는 영화였어요. 우공이산의 정신을 가진 중국은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그려 보일까요.
작년말, 연구실 동료와 함께 <SF가 우리에게 무슨 쓸모가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켄 리우의 <제왕의 위엄>을 소재로 강의했어요. 강의 내용을 책으로 엮었는데 제가 쓴 글을 나눕니다. 이제는 더 이상 SF가 서구의 전유물은 아니겠지요. 국산 SF <승리호>도 나름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옹달이 주목하는 책

먼 삼국시대부터 중국과 한국의 관계를 다룬 책입니다. 무엇보다 신진 연구자들의 시선이 돋보이는 책이예요. 이전의 연구자들과는 좀 다른 관점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동포', 혹은 '조선족'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를 보면 중국과 한국은 너무나 멀고 낯선 이웃은 아닐까. 인터넷에서 '우한 폐렴'이라는 표현을 고집스레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복잡한 생각이 듭니다. 2월 취투북에서는 이 책을 함께 읽으려 해요. 관심있으신 분은 함께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 취투북 : 달콤 살벌한 한중 관계사 알라딘 서점
봉쇄된 도시 우한의 일상을 다룬 책입니다. 저자는 광저우에서 살다가 우한으로 이사를 가요. 그러나 이사하고 몇 달 만에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도시 전체가 봉쇄됩니다. 그 속의 일상은 어땠을까. 하루하루 써 내려 간 일기입니다. 스스로를 女权主义者, 페미니스트로 소개하는 저자의 관점이 재미있습니다. 불안과 걱정 가운데서도 일상을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에 적잖이 공감했어요. 매주 목요일 밤 10시, 줌과 유튜브를 통해서 잡담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말 잡담을 나누는 시간이예요. 중국 이야기 겸, 책 이야기 겸, 일상이야기, 뉴스 ... 매주 이야기꽃이 한창입니다. 알라딘 서점
중국 현대사를 가른 5.4운동(1919), 신중국 건립(1949), 톈안먼 사태(1989)를 다루었어요. 저자의 의도는 조금 일찍, 각각 100주년, 70주년, 30주년을 맞는 2019년에 책을 내놓는 게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조금 늦게 나왔어요. 그래도 의미가 없지는 않습니다. 2021년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해이니까요. 이 책의 출발이 된 강연은 인터넷에서 쉬이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 열린연단에서 시청할 수 있어요. 저는 하이라이트를 보았는데 꽤 인상적이었어요. 중국의 변화를 민중의 결집과 자치로 보았다는 점에서 꽤 신선했습니다. 3월 취투북에서는 이 책을 읽으려구요. 알라딘 서점

그 밖에 ...

(2월 7일 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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