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세미나

사서독송 1 – 논어서설

사서독송寫書讀誦 세미나를 진행한지가 벌써 석달이 되었다. 읽은 분량이 많은 만큼 좀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에 하나둘씩 갈무리해놓는다.

朱喜論語集註序說

 

程子曰 讀論語 有讀了全然無事者 有讀了後其中得一兩句喜者 有讀了後知好之者 有讀了後直有不知手之舞之足之蹈之者
정자왈 독논어 유독료전연무사자 유독료후기중득일량구희자 유독료후지호지자 유독료후직유부지수지무지족지도지자

: 정자程子가 말했다. 논어를 읽는데 읽고나서 전혀 아무런 일이 없는 사람도 있고, 그 중에 한 두 구절을 얻어 즐거워하는 사람도 있다. 읽고난 뒤에 논어의 가치를 알아 논어를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읽고나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손과 발이 춤추도록 기뻐하는 사람도 있다.

  • 정자程子: 정자라고만 하면 누구인지 분명하지 않다. 형 정호程顥와 동생 정이程頤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정자二程子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 知好之者: 여기서 ‘지之’는 논어를 가리킨다. 이 부분 이하는 논어의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를 떠오르게 한다.

 

程子曰 今人不會讀書 如讀論語 未讀時是此等人 讀了後又只是此等人 便是不曾讀
정자왈 금인불회독서 여독논어 미독시시차등인 독료후우지시차등인 편시불회독

: 정자가 말했다. 지금 사람들은 책을 읽을줄 모른다. 논어를 읽는다고 할 때 아직 읽기 전에도 이 정도 사람이었고, 읽고난 뒤에도 여전히 이 정도 사람이라면 이것은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나 다름 없다.

  • ‘회會’는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대 중국어에서도 같은 의미로 쓰인다.
  • ‘편便’은 강조하는 의미다. 굳이 해석하면 ‘곧’ 정도로 옮길 수 있다.

 

程子曰 頤自十七八讀論語 當時已曉文義 讀之愈久 但覺意味深長
정자왈 이자십칠팔독논어 당시이효문의 독지유구 단각의미심장

: 정이가 말했다. 나는 열 일곱 여덟부터 논어를 읽었다. 그때에도 이미 글의 뜻은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읽는 것이 오래될 수록 의미를 깨닫는 것이 더욱 깊어졌다.

  • 여기서 정자는 동생 정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이頤’라고 스스로를 부르고 있기 때문.
  • ‘자自’는 ~로 부터.
  • ‘유愈’는 ~할 수록. ‘~愈 ~愈’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풀이하면 ‘~할 수록 ~하게 되다’
  • ‘단但’은 ‘단지’의 의미. 강조하는 의미로 쓰인다.

 

주희의 논어 서설 마지막에 있는 글이다. 이 글을 이 세미나의 첫번째 글로 삼은 이유는 텍스트를 읽고 공부하는 의미에 대해 아주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를 읽되 깊이 읽는 것. 한 두 글자, 한 두 구절을 즐기며 이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 전체를 마음으로 받아들여 즐기는 정도에까지 이를 것.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최근 고전 공부를 강조하는 책들을 보면 마치 정복자 스타일의 독서를 권하고 있다. 예를 들어 1년에 고전 100권을 읽으라는 등. 그러나 책을 많이 읽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한 권을 읽더라도 깊이 읽을 것. 물론 이렇게 깊은 의미를 주는 책은 따로 있다. 몇 년을 읽어도 새로운 의미를 주는 텍스트, 그것을 고전이라 부를 수 있겠지.

[공자와 논어 세미나]시즌 4 – [논어], 찢어보고 뒤집어 보기

어떤 이는 논어를 두고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서양에 성서가 있다면 동양에는 논어가 있다’고 주장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논어의 자리는 큽니다. 이는 비단 오늘날의 일은 아닙니다. 공자와 제자들의 언행을 담은 이 책은 성립 직후 경전의 반열에 오를 만큼 위대한 책이었습니다. 그러나 본 세미나에서는 불변의 진리를 담은 경전이 아닌 역사 속의 텍스트로 읽고자 합니다.

첫 텍스트는 리링의 [논어 세 번 찢다]입니다. 리링은 ‘논어는 성서가 아니다’라며 새로운 방법으로 논어를 읽을 것을 주문합니다. 두번째 텍스트는 김영호의 [논어의 주석과 해석학]으로 논어의 주석사를 간단히 살펴봅니다. 그리고 이어서 논어의 기록을 역사적으로 고증한 최술의 [수사고신록]과 [수사고신여록]을 읽습니다.

 

8993905673_1.jpg 8993958130_1.jpg 8935657484_1.jpg 8935657492_1.jpg

 

  • 일시: 2011년 3월 8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
  • 장소: 수유너머R
  • 세미나 회비: 월 15,000원 (세미나 회비를 내시면 수유너머R의 다른 세미나에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문의: 기픈옹달 (O1O-7355-O57O / zziraci@gmail.com)
  • 공자와 논어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주저마시고 문을 두드려 주세요. 중간에라도 언제든지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3월 8일 목요일 10시 30분, 첫 모임에는 [논어 세번 찢다]를 4장까지 읽고 오시면 됩니다.
  • 이후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3월 15일: ~8장 ‘공자의 인물품명 (하)’ 까지
    • 3월 22일: ~14장 ‘공자, 예를 논하다’까지
    • 3월 29일: ~20장 ‘[논어]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까지
  • 일단 예정대로 텍스트를 읽을 예정이며 상세한 일정은 중간에 바뀔 수도 있습니다.
  • 최술의 [수사고여록]까지 읽으면 약 6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후에는 다산의 [논어고금주]를 읽을 예정입니다.

 

공자와 논어 세미나의 시즌별 주제와 읽은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시즌 1 – 고전으로 [논어]읽기: [논어한글역주](도올)
  • 시즌 2 – 공자와 그의 제자들: [공자세가], [중니제자열전], [공자가어]
  • 시즌 3 – 인간 공자를 찾아서: [공자 인간과 신화](크릴), [공자의 철학](핑가레트), [공자의 생애와 사상](카이즈카 시게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세상을 바꾸리라](시라카와 시즈카)
  • 시즌 4 – [논어], 찢어보고 뒤집어 보기: [논어 세번 찢다](리링), [논어의 주석과 해석학](김영호), [수사고신록](최술), [수사고신여록](최술) \
  • 시즌 5(예고) – 실학과 고학의 새로운 이해: [논어 고금주](정약용), [논어징](오규 소라이)

: 각 시즌에 읽은 책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클릭)

북타래: 공자와 논어 세미나

‘공자와 논어 세미나 시즌 3 – 인간 공자를 찾아서’가 절반 정도 진행되었다.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었고, 앞으로 어떤 책을 읽을 예정인지 한번 정리해본다. 작년 7월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6개월이 훌쩍 넘었구나.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올해 내내 세미나를 진행해야 할 듯. 지금까지 읽은 책과 앞으로 읽을 책을 한번 정리해 보자.

 

시즌 1 – 포스트 경학 시대의 고전 읽기 (2011년 7월 11일 ~ 9월 26일)

본래는 그저 ‘고전집중 세미나’라는 이름을 붙였었다. 애초에는 [논어]만 계속 팔 생각은 없었으나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포스트 경학 시대의 고전 읽기’라는 제목은 이후에 붙인 것인데, 링크한 글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읽은 책 종류는 하나, 도올의 [논어 한글 역주] 그러나 분량이 분량인지라 3개월이나 걸렸다.

[논어 한글 역주], 김용옥, 통나무, 2008

시즌 1에는 번역서로 [논어]를 일독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이렇게 질문해볼 수 있다. 많은 [논어] 번역서 가운데 하필이면 도올의 책을 골랐느냐고. 실제로 도올의 책을 골랐다고 했을 때, 어떤 분은 도올 같은 사람의 책을 읽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거기에는 도올과 같은 사기꾼, 혹은 깊이가 없는 사람의 책을 읽을 필요가 뭐냐는 질문이 숨어 있었다. (물론, 그러면서 남회근의 책은 어떠냐고 물어…)

도올에 대한 일반적인 지적, 너무 대중적이라거나 깊이가 없다는 등의 말은 일견 타당하다. 그러나 그것이 도올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그는 대중적인 동시에 독특한 문체와 강한 주장을 숨기지 않는 학자이기도 하다. 한편 그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다. 그의 책을 읽어보면 그가 성실하게 다양한 자료를 읽는 것은 물론 최근의 연구 성과까지 반영하려 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도올이라면 박학博學이 떠오른다. 심문審問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논어]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다른 번역서에서는 볼 수 없는 비평적 읽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텍스트 비평이 성서의 그것을 빌려온 바람에 아직 정확히 체계화 된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따라서 원전을 읽지 않는 이상 번역서 가운데 [논어]에 대한 비판적 독해가 가능한 책이 도올의 것이라 생각했기에 이 책을 꼽았다.

 

시즌 2 – 공자와 그의 제자들 (2011년 10월 ~ 11월)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라는 제목도 나중에 붙인 제목이다. 본래는 기획 세미나로 진행할 생각이었지만 예상보다 사람이 너무 모이지 않아;; 결국 일반 세미나로 전환하게 되었다. 나름 고난의 행군이었다고나 할까? 근데 뭐, 그런게 어제 오늘 일인감? 내가 하는 세미나에 사람들이 많이 온 게 언제라고… ㅠ

세미나 형태가 달라진 만큼 목표도 수정될 수 밖에 없었는데, 이후 시즌 3에 읽을 텍스트가 본래는 여기에 함께 엮여 있었다. 일단은 공자와 제자들에 대해 언급한 1차 텍스트를 읽어보기로 했다. 그래보았자 얼마 되지 않는데, [춘추]나 공자와 제자들을 등장시킨 [장자]나 [묵자]를 읽을 것이 아니면 꼴랑 [사기]의 [공자세가], [중니제자열전]과 [공자가어]만 읽으면 된다. 이 중에 [공자가어]만 분량이 조금 되고 나머지는 단숨에 읽을 정도로 짧은 분량.

[사기세가], 김원중 역, 민음사 2010 / [사기열전], 김원중 역, 민음사, 2007

 

사마천의 [사기]의 경우 여러 번역본을 비교해보지는 못했으나 최근 번역본이 낫겠다 싶어 민음사판 김원중의 번역을 골랐다. 물론 이 두권의 무지막지한 책을 읽은건 아니고 [사기세가]에선 [공자세가]를 [사기열전]에선 [중니제자열전]을 뽑아 읽었다. 예문서원에서 [공자세가]와 [중니제자열전]을 묶어 책으로 내긴 했으나(링크) 그냥 [사기] 번역본에서 뽑아 읽었다. 뒤에 소개할 크릴은 사마천의 텍스트를 읽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으나, 어쩌겠는가 여기서 공자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시작하는 걸.

[공자가어], 이민수 역, 을유문화사, 2003

품절이다. 하는 수 없이 제본을 했다. [공자가어]를 검색해보면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3권짜리가 있기는 하다. 아마도 원문까지 포함하고 역주를 단 책인가 본데, 너무 비싸서(각 13,000원) 못보고 그냥 예전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번역본으로 봤다. 보통 공자에 대해 공부할 경우 이 [공자가어]를 빼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유는 거의 명백한 위서기 때문이다. 워낙 많은 사람이 [공자가어]를 씹어 놓아서 읽지도 말아야할 텍스트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혹자는 이 [공자가어]의 일부가 [예기]보다 이전에, [공자세가]보다 이전에 성립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도대체 어떤 근거인지는 모르나, [공자세가]와 비교해서 읽어보면 특히 앞부분에서 사마천이 이 [공자가어]를 참고했으리라 추측되는 면이 없지는 않다. 텍스트가 완성된 시기는 아마도 한대漢代로 보이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읽을 이유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한대에 사람들이 이해한 공자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공자에 대한 이야기들의 근원이 이 텍스트인 경우가 많다.(예를 들어 공자가문 3대 이혼설)

덧: 나중에 이런 식으로 세미나를 기획한다면 아래 책들을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찾은 자료인데 이 책들을 읽었다면 더 흥미로운 세미나였을 듯. [신간소왕사기]는 한대 금문학파의 공자관을 살펴볼 수 있는 텍스트고, [공자 성적도]는 공자의 삶을 그림책으로 구성한 책이다.

  

 

시즌 3 – 인간 공자를 찾아서 (2011년 12월 ~ 2012년 2월)

현재 진행중. 공자라는 인물을 다룬 연구서를 읽는 것이 목표다. 제목으로 잡은 것처럼 역사를 산 한 인간의 모습으로 공자를 만나보고자 했다. 그러니까 성인 공자가 아니라, 인간 공자를! 처음으로 읽은 책은 크릴의 [공자, 인간과 신화], 그 다음으로는 핑가레트의 [공자의 철학], 카이즈카 시게키의 [공자의 생애와 사상], 시라카와 시즈카의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세상을 바꾸리라]를 일을 계획. 애초 계획은 그렇지 않았지만 어쩌다보니 서구 학자 둘, 일본 학자 둘을 읽게 되었다.

[공자, 인간과 신화], H.G. 크릴, 이성규 역, 지식산업사, 1997 

대작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한 책. 공자에 대해 다룬 책 가운데 매우 뛰어난 역작이다. 공자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할 만큼 좋은 책이다.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 그렇다고 녹녹한 책도 아니다. 공자의 다양한 면모를 여러 키워드로 분석했다. 저자가 주목하는 부분은 아마도 교육가와 개혁가로서의 모습에 치중되어 있다. 교육-학문을 통한 개혁을 공자가 구상했고 그것이 이후 과거제로 정착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여기에 더 나아가 저자는 과거제야 말로 민주주의적 제도라고 평가한다. 엘리트이기는 하나 일반 백성들이 누구나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가벼운 논의는 어쩔 수 없는 한계이지만 저자의 주장은 매우 설득력있게 들린다.

아쉬운 점은 크릴의 다른 저작이 번역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른 책들에 언급되는 것을 보니 크릴의 ‘Confucius and the Chinese Way’도 꽤 훌륭한 저작으로 보이는데… 번역하고 있는 사람이 있겠지? 없다면, 내가… 응..?!

[공자의 철학:서양에서 바라본 예에 대한 새로운 이해], 허버트 핑가레트, 송영배 역, 서광사, 1991

이 책은 현재 구할 수 없다. 품절이라… 핑가레트는 예禮를 [논어]의 중심 주제로 보고, 이 ‘예’야 말로 공자가 주장한 인간됨-인仁을 이루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 주장한다. 책을 읽으며 핑가레트의 탁월한 통찰에 놀랄 수 밖에 없었는데, 우리가 두리뭉실하게 알고 있었던 ‘예’를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해기 때문이었다.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서구 학자라고 이른바 ‘동양철학’에 무식하다 생각하면 큰 코 닥친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 무식할지니!

철학, 그것도 언어 철학을 전공한 학자라 그런지 이해가 쉽지는 않다. 철학적 개념들을 경유해야 그의 논지를 바로 이해할 수 있는데, 이런 식의 접근은 이 바닥에서는 낯선 방법이다. 주석을 경유하지 않고 [논어] 원문을 파고들며 분석하는 그의 방법은 흥미롭다. 그렇기에 역자 송영배가 언급했듯 그의 한계도 매우 분명한데, 역사적인 배경이나 당대의 구체적인 상황들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기에 평가하긴 이르나 미덕이 그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 듯. 덧붙여 치밀하나 분량이 짧다는 것도 미덕이라면 미덕.(!?)

[공자의 생애와 사상], 카이즈카 시게키, 서광사, 1991년

이 책도 절판. 그러고보니 핑가레트의 책과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다. 서광사는 뭐하나!? 이런 좋은 책을 더 찍어내지 않고… 버럭! 아직 읽지 않았으니 패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세상을 바꾸리라], 시라카와 시즈카, 정원철 옮김, 한길사, 2004년

원제는 공자전孔子傳(1991). 간결한 제목은 본래 고수들만 붙일 수 있는 법이다. 일찍이 전목錢穆 선생도 동일한 제목의 책을 냈으니… 국내에 번역될 때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세상을 바꾸리라]는 긴 제목으로 바뀌었다.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는데, 기존의 공자 해석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공자라는 인물을 분석하는 면이 매우 흥미로웠다.

텍스트로만 파고들던 이전의 연구방법과는 다르게 민속학적(맞나?)인 접근을 펼친다. 그의 다른 저서 [주술의 사상]에서 시라카와 시즈카가 가진 독특한 지반을 볼 수 있어보인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공자는 다 거짓인 게야?’라는 도발적인 질문이 들게 만든 책!!

덧: 공자의 삶을 다룬 책은 상당히 많다. [공자 최후의 20년]을 비롯해서 [공자 평전]이라는 제목의 책이 2권이나 있고, 게다가 김학주가 쓴 [공자의 생애와 사상]이라는 책도 있다. 게다가 최근에 나온 강신주의 [관중과 공자]도 나름 참고해 볼만한 책

시즌 4 – [논어], 찢어보고 뒤집어 보기 (2011년 3월 ~ 2011년 6월??)

‘고증학자의 눈으로 본 [논어]‘라고 세미나 이름을 붙였다가 바꿨다. 뒤에 다산의 [논어고금주], 오규 소라이의 [논어징]을 읽을 예정이니 다른 이름이 낫지 않을까 싶다. 물론 최술을 전면에 내새우자면 ‘고증학’이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뭔가 고증학에 대해 더 배워야 할 거 같은 의무감이…(그럴 여유는 아직 없다!!)

일단 시즌 4의 목표는 [논어]라는 텍스트 자체를 분석해보자는 것. 최근에 나온 리링의 [논어 세번 찟다]와 최술의 [수사고신록]과 [수사고신여록]이 주요 텍스트가 되겠다. 김영호의 논문집 [논어의 주석과 해석학]은 양념 정도. 텍스트가 더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 아는 바로는 [논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게 도와주는 책이 별로 없다. 게다가 이 정도를 소화하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테니 이 정도로 만족. 부족한 부분은 논문으로 보충할 수는 있겠는데 [최술]에 관한 논문이 몇편 있는 상황이고, 내가 궁금해마지 않는 유보남의 [논어정의]에 관한 논문은… 못찾겠다 꾀꼬리!!

시즌 5 – 실학과 고학의 새로운 [논어] 이해 (2012년 7월? ~)

목표는 다산의 [논어고금주]와 오규소라이의 [논어징]을 읽는 것. 다산의 [논어고금주]의 경우 최근 2010년에 출간된 번역본의 경우 총 5권에 20만원이다!!(더구나 할인도 안 된다!! ㅠ) 어쩔 수 없이 도서관에서 가끔 들춰보기로 하고 예전에 여강출판사에서 나온 [여유당전서] 가운데 일부를 뽑아 제본하기로 하자.

다산의 [논어고금주]는 일독했으나 오규 소라이의 [논어징]은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그래서 아주 기대되는 중. 이토 진사이의 [논어고의]가 번역되었다면 좋겠지만 없으니 아쉬울 뿐이다. 어디선가 번역한다는 소문을 들은 거 같은데… 구할 수만 있다면 잽사게 구해 봐야겠다. [논어고금주] 3권, [논어징] 3권, 총 6권을 읽는 것이니 6개월이 모자르지나 않을까 모르겠다. 이렇게 1년이 가겠구나..

[공자와 논어 세미나] 시즌3 – 인간 공자를 찾아서!

<당신이 알고 있는 공자는 어떤 모습??>

공자孔子, 그는 실존했던 인물이었습니다. 노나라에서 태어나 노나라에서 세상을 떠난 구체적인 삶을 가진 인간이었습니다. 그러나 후대 사람들은 공자에 다양한 이미지를 덧씌웠습니다. 성인聖人으로, 위대한 스승(子)으로, 지위를 갖지 못했던 왕(素王)으로, 더 나아가 신으로까지  공자를 이해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공자만큼 다양한 얼굴을 가진 사람도 드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공자를 만난다고 할 때 우리는 어떤 공자를 만나야 하는 것일까요? 일단은 공자를 둘러싼 다양한 관점들을 살펴봅시다. 여러 연구서들을 통해 공자의 모습을 재구성해봅니다. 인간 공자, 그를 만나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 일시: 2011년 12월 1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
  • 장소: 수유너머R
  • 세미나 회비: 15,000원 (세미나 회비를 내면 수유너머R의 다른 세미나에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문의: 기픈옹달 (O1O-7355-O57O / zziraci@gmail.com)
  • 공자와 논어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주저마시고 문을 두드려 주세요. 중간에도 언제든지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12월 1일 목요일 10시 30분, 첫 모임에는 [공자, 인간과 신화]를 4장까지 읽고 오시면 됩니다.

 


여름에는 도올의 [논어 한글 역주]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공자에 관한 중요한 1차 문헌들을 읽었습니다. [사기]에 실린 [공자세가]와 [중니제자열전]을 읽고, [공자가어]까지 읽었습니다. 물론 [춘추]나 [장자] 등 다른 문헌에 나오는 공자의 모습을 살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까지 시선이 미치기엔 힘이 부족한거 같고, 일단 방향을 틀어 공자에 대한 연구서들을 읽어갈 예정입니다.

그 첫번째 책으로 [공자, 인간과 신화](H.G. 크릴)을 읽습니다. 이 책은 다양한 주제로 공자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교사로서, 학인으로서, 철학가로서, 개혁가로서 공자를 입체적으로 소개합니다. 공자라는 사람을 이해하는데 오늘날에도 손꼽히는 역작입니다. 혹시 서양 사람이 썼다는 이유로 이 책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학술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책으로 손꼽힙니다. 서양 학자라고 공자를 잘 모를 것이라고 오해하면 곤란합니다. 도리어 전통이라는 고정된 시각에 사로잡힌 우리보다 서구 학자가 더 균형잡힌 시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12월 중엔 이 책을 보고, 내년 1, 2월엔 [공자의 철학: 서양에서 바라본 예에 대한 새로운 이해](허버트 핑가레트, 제본 필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세상을 바꾸리라](사라카와 시즈카)를 읽을 예정입니다. 시간이 좀 남으면 [공자 평전](안핑 친) 이나 [공자 최후의 20년](왕건문)을 읽고 영화 ‘공자’를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아마 이 정도면 공자라는 인물을 오늘날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름 분명한 관점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편 최근에 나온 [관중과 공자](강신주)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어서 내년 3월 부터는 다시 [논어]라는 주제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논어]를 읽을 것인가하는 문제를 다룹니다. 최근에 나온 [논어, 세번 찢다](리링)를 비롯해서, [논어의 주석과 해석학](김영호)을 시작으로 청대 고증학자 최술의 [수사고신록]과 [수사고신여록]까지 읽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술의 저작은 청대 고증학의 눈으로 [논어]에 언급된 다양한 기록의 진위 여부를 다룬 책입니다.

내년 여름이나 가을 쯤에는 후대 논어 주석서 가운데 손꼽히는 다산의 [논어 고금주]와 오규 소라이의 [논어징]을 읽어봅시다. 아마 이렇게 되면 2012년 한 해를 알차게 보낼 수 있겠지요. ^^ 이 정도면 [논어]라는 책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 겁니다. 휴~ 책을 뽑아 놓고 보니 앞으로 읽을 책이 눈앞에 선하군요. 침이 꼴깍 넘어가는 게 흥미 진진한 공부가 될법 합니다. ㅎ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공자와 논어> 세미나

  • 시즌 1 – 고전으로 [논어]읽기: [논어한글역주](도올)
  • 시즌 2 – 공자와 그의 제자들: [공자세가], [중니제자열전], [공자가어]
  • 시즌 3 – 인간 공자를 찾아서: [공자 인간과 신화](크릴), [공자의 철학](핑가레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세상을 바꾸리라](시라카와 시즈카)
  • 시즌 4 – 고증학의 눈으로 본 [논어]: [논어 세번 찢다](리링), [논어의 주석과 해석학](김영호), [수사고신록](최술), [수사고신여록](최술)
  • 시즌 5 – 실학과 고학의 새로운 이해: [논어 고금주](정약용), [논어징](오규 소라이)

등고자비登高自卑! 공부할 게 한 없이 높아 보인다고 주저마시고 함께 차근차근 나아가봅시다. 이래서 세미나라는 게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

프로젝트 세미나: 나는 잉여다! (8월 19일 시작)

 

잉여(剩餘): 쓰고 남은 것, ‘나머지’로 순화.

잉여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잉여, 나머지, 찌끄러기, 쓸모없는 것 모두 비슷한 말입니다. 오늘날 국가와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더 이상 쓸모있는 존재가 아닌 것들을 통칭하는 말이 바로 ‘잉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쓸모없음’은 이른바 청년 세대가 겪는 가장 절실한 문제일 것입니다. 수년간 그토록 학교와 학원 등등을 오가며 쉼 없이 노력했건만 돌아오는 것은 ‘당신은 승자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라는 불친절한 선언뿐입니다. 그것은 고집 쎈 수석 요리사의 카리스마 넘치는 훈계가 아닌, 이 사회가 매일 소리 없이 들려주는 말입니다. 결국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는 시대, 패자들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럼 우짜야 하는데예-?

그래서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얼마전 MBC 스페셜에서는 실제로 ‘개천에서 용 찾기’를 소재로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그러나 패자들 틈바구니에서 승자를 찾기란 버겨워 보였습니다. 방송은 희망은 커녕 허탈감만을 주었습니다. 신문에서는 3포 세대라는 말이 등장했습니다. 연애, 결혼, 육아를 포기한 세대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포기’라는 말이 담지 못할 만큼 훨씬 야박합니다. 포기는 커녕 생각도 못해보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포기할 수 있는 기회나 조건이라도 있었으면 합니다. ‘우린 망했다’는 자기 선언까지 등장했습니다. 자기의 종말을 외치는 세대. 이게 바로 잉여의 현 주소입니다.

이렇게만 있을 수는 없는 법! 그래서 잉여를 공부거리로 삼아 세미나를 열어봅니다. 스스로가 잉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책만 읽어오시면 됩니다. (물론 돌아가면서 발제를 맡기도 합니다.) 잉여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을 몇권 뽑아 읽어보며 ‘잉여’ 담론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얼마 전부터 현상태를 진단하는 발제문 형식의 책이 몇 권 나왔습니다. 이 책의 내용을 질문거리로 삼아 어떻게든 대답을 찾아봐야 할 때입니다. 물론 그 대답을 자신할 수는 없습니다.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혹은 희망을 만날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릅니다. 어쩌면 더욱 깊은 심연을 마주칠지도 모르는 일. 그렇더라도 함께 뚜벅뚜벅 그 길을 탐사해볼 동료들을 환영합니다.

잉여들이여 다 여기로 오라~

 

* 일시: 8월 19일 금요일 저녁 7시 첫 모임을 갖습니다.
* 장소: 수유너머 R 세미나실 (첫 날은 주차장 옆 작은 방에서 모입니다.)
* 문의: 기픈옹달 (공일공-7355-0570 / zziraci@gmail.com)
* 회비: 세미나 회비는 매달 만 오천원 이며, 중간에 언제든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첫 시간에는 [잉여의 시선으로 본 공공성의 인문학]을 145페이지까지 읽고 오시면 됩니다.

- 덧 하나: 예전부터 욕심내던 ‘잉여’를 다루는 세미나를 위해 일요일 오전 ‘굿모닝 서당’을 포기합니다. 코가 석자인 제 삶의 문제부터 직시하고자 이 세미나에 집중해 봅니다.
- 덧 둘: 9월 개강후 시간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 덧 셋: 아래에는 앞으로 읽을 책에 관한 간단한 내용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참고하시길. 혹시 더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잉여의 시선으로 본 공공성의 인문학]

책소개

지구화, 세계화의 폭력적인 확산으로 근대적 민주주의의 제도들이 도처에서 위협을 받고 있다. 이것은 곧 근대적인 공공성의 위기로 이어진다. 최근 공공성 논의가 부각되는 것은 이런 맥락을 갖고 있다. 이 책은 지구화라는 길고 복잡한 터널에 진입하여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한국사회의 공공성의 문제를 다룬다. 특히 지구화로 인한 공공성의 위기를 가장 격렬하게 몸으로 체현하는 연령적 계층인 청(소)년에 집중하는, 한국적 공공성의 인문학을 모색한다. 그 속에서‘공공성의 위기가 낳은 사회적 고통에 대해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한편, 이에 대한 대답과 공유를 시도하고 있다.

관련 글
잉여 청소년들의 ‘잉여짓’ 반란(경향)
‘병맛’ 웹툰…‘잉여’ 세대의 발칙한 반전(한겨례)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책소개

언젠가부터 ‘열정’이라는 말이 곳곳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대기업 입사 면접부터 경쟁적으로 편성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드링크제 광고의 “꼭 가고 싶습니다!”라는 외침부터 유명 인사의 ‘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까지…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것은 바로 ‘열정적으로 부딪히면 무엇이든 이길 수 있다’는 하나의 논리이다.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는 사회 평론가 한윤형과 칼럼니스트 최태섭, e스포츠 전문 기자 김정근이 쓴 책으로, ‘열정 노동’이라는 새로운 명령이 21세기 한국 사회를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지 분석한 책이다.

저자들은 프로 게이머, 영화감독, 언론사 입사 지망생, 파티시에, 네일 아티스트, 청년 사업가 등 스무 명의 젊은이를 인터뷰해, 한국의 자본주의가 청춘을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면밀하게 탐구하였다. 이 책은 ‘너희가 원하는 일을 하니까 참아’라는 ‘열정 노동’의 논리가 우리 사회 곳곳에 얼마나 깊숙이 파고들었는지, 이 논리를 만든 한국사의 특수성과 세계 자본주의의 보편성은 무엇인지 드러내는 귀한 보고서이다.

관련 글
박카스만 봐도 토악질 나오게 만드는 책 –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2011)
‘박지성·안철수 광고’에 속지 마세요(오마이뉴스)

 

[자기만의 방]

책소개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한 꿈이 돼버린 한국 사회, 그리고 그런 사회로 첫 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의 삶을 ‘고시원’이라는 렌즈를 통해 조명해 본 책이다. 정민우 저자는 고시원에서 거주한 10명의 젊은이들을 직접 만나 고시원의 생활, 각자의 주거사, 집에 관한 꿈, 그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들었다. 여기에 자신의 방살이 경험과 고시원 참여관찰의 기록과 함께 한국 사회의 주거, 고시원의 형성과 현황에 관한 세밀한 연구를 보탰다.

경제 위기 이후 한국 사회에 일어난 변화들이 주거 경험을 어떤 맥락에 위치시키는지, 그리고 청년 세대는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며 자신들의 ‘집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폭넓게 살핀다. 단순히 청년들의 방살이를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것으로만 그려내지 않는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그 경험을 받아들이는 젊은이들이 어떻게 구조에 매몰되지 않고 지난한 협상을 시도하고 있는지 보여주려 한다.

짧은 주기로 싼 방을 찾아 옮겨 다녀야 하는 생활도 “별 거 아니”라고 말하는 지언, 고시원에서 나와 단칸방에서 함께 살게 된 두 명의 룸메이트와 경제적·정서적 공동체, 나름의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명한의 삶에서 우리는 오히려 규범을 비트는 청년들의 새로운 집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비록 ‘세대’라는 단일한 이름으로 묶여 불리지만 젊은이들은 저마다 다른 사회적 조건을 가지고 고시원에 들어가고, 살며, 나온다.

은 닮았지만 서로 다른 많은 청년들의 주거사 안에서 고시원살이 경험을 그려내려 시도한다. 이 책은 고시원으로 흘러든 청년 세대의 이야기를 건져 올려 다시 쓰고, 그것에 거울처럼 반사되는 한국 사회의 ‘집’ 열망을 드러내려는 시도이다. 섣불리 대안을 제시하거나 비관적인 낙인을 찍는 대신, 박제되지 않은 삶의 이야기를 들어 더 많은 이야기가 쓰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자고 제안한다.

관련 글
‘귀신’처럼 살아가는 ‘한 평’ 청춘의 눈물(프레시안)
혼자 사는 사람도 품위가 필요하다(시사IN) – 책 보다는 독립생활자에 대한 내용

 

* 그 밖에…


고전 집중세미나, 공자와 논어 I

고전 집중세미나에서는 고전을 지금-여기의 시선으로 읽습니다. 과거의 유물이 아닌 살아 있는 텍스트로 고전을 만납니다. 그 첫 시작으로 ‘공자와 [논어]‘라는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3개월간 [논어]를, 이어서 다시 3개월간 공자를 살펴봅니다.

흔히 [논어]는 공자의 말을 기록한 책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논어]에는 공자 이외에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공자의 제자들뿐만 아니라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들의 말까지 뒤섞여 때로는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합니다. 공자의 말인지조차 의심하는 문장에 이르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집니다. 본 세미나에서는 이런 [논어]의 웅성거림에 귀 기울여봅니다. 이것은 [논어]에 등장한 여러 인물에 관심을 기울이는 동시에 [논어]를 해석하고 주석한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다는 뜻입니다. 다양한 사유의 원천으로 [논어]는 거듭 해석되었고, 오늘날 또 다른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일시: 7월 11일 ~ 9월 26일 (월요일 오후 2시)
  • 교재: 김용옥, 통나무
  • 이어서 10월 부터는 [공자세가], [중니제자열전], [공자가어]등을 읽으며 공자와 그의 제자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입니다.

[고전 집중세미나_ 공자와 논어 I] 상세 안내

포스트 경학 시대의 고전읽기

[중국철학사]의 저자 펑유란은 ‘자학子學시대’와 ‘경학經學시대’로 철학사를 설명합니다. ‘자子’라는 칭호를 얻은 위대한 스승들(諸子)의 시대와 그들의 말이 기록된 경전의 시대로 나눌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전통 사회에서 공자는 성인으로, [논어]는 경전으로 추앙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성인이나 경전의 권위는 아무 의미가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펑유란의 말을 빌리면 자학시대와 경학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경전 [논어]가 아닌 고전 [논어], 성인 공자가 아닌 인간 공자를 만나봅니다. 경전이 통일 된 가르침을 내려주는 텍스트라면 고전은 다양한 이야기들과 사유의 원천을 담고 있는 텍스트입니다. 성인 공자가 배우지 않아도 알며, 세상 모든 일을 초월한 사람이라면 인간 공자는 고민하고 갈등하며 실패에 낙심하는 평범한 인간입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지금-여기의 시선으로 [논어]와 ‘공자’를 읽습니다. 그러려면 텍스트와 대결해야 하고, 때로는 비판해야 합니다. 다양한 연구 성과들을 참조하고 직접 해석해봐야 합니다. 이를 위해 도올의 [논어한글역주]를 독파하며 [논어]에 담겨있는 다양한 문제를 촘촘히 살펴봅니다. 다양한 사유의 원천으로 [논어]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1주(7월 11일)_ 1권 238쪽까지 / <논어의 서막>, <논어해석사강>, <논어집주서설>
2주(7월 18일)_ 1권 403쪽까지 / <학이>
3주(7월 25일)_ 1권 619쪽까지 / <위정>, <팔일> 5 까지
4주(8월   1일)_ 2권 208쪽까지 / <팔일>, <이인>
5주(8월   8일)_ 2권 384쪽까지 / <공야장>
6주(8월 22일)_ 2권 623쪽까지 / <옹야>, <술이>
7주(8월 29일)_ 3권 157쪽까지 / <태백>, <자한>
8주(9월   5일)_ 3권 373쪽까지 / <향당>, <선진>, <안연>
9주(9월 19일)_ 3권 465쪽까지 / <자로>, <헌문>, <위령공>
10주(9월 26일)_ 3권 589쪽까지 / <계씨>, <양화>, <미자>, <자장>, <요왈>

 

이어서…

10월부터는 3개월 간 ‘공자와 <논어> II’라는 주제로 집중세미나를 엽니다.

읽을 텍스트는 <공자세가>, <중니제자열전>, <공자가어>를 비롯하여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세상을 바꾸리라>(시라카와 시즈카), <공자의 생애와 사상>(카이즈카 시게키), <공자 – 인간과 신화>(H.G. 크릴), <공자의 철학>(허버트 핑가레트) 등 입니다. ‘공자’라는 인물에 관해 집중적으로 파해쳐볼 예정입니다.

후에 여유가 있다면 최술의 <수사고신록>이나 다산의 <논어고금주>, 오규 소라이의 <논어징> 등을 읽고 싶습니다. (한… 1년은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엄두를 못내고 있지만… ^^;;)

내년에도 동일한 시간에 계속해서 <맹자>, <노자>, <장자>, <사기>, <순자>, <한비자> 등을 집중적으로 읽어가는 세미나를 기획해보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____^

한문과 영어로 읽는 [대학]

학문의 순서와 목표를 그린 책, [대학]을 읽자!

[대학]은 성리학의 중요 텍스트인 사서四書 가운데 가장 먼저 읽어야 하는 책으로 꼽힙니다. 그것은 [대학]에서 학문의 순서와 목표를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 세미나에서는 [대학]을 한문과 영어로 읽습니다. 한문과 영어, 한글을 넘나들며 위대한 고전, [대학]의 의미를 깊이 숙고해 보고자 합니다. ‘대학(University)’이 더는 큰 배움(大學)을 전하지 않는 지금이야말로 [대학]을 읽어야 할 때입니다.

* 일시: 2010년 1월 13일 ~ 2월 24일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6주)
* 루니 2기 일정이 미루어지면서 루니 2기의 사전 세미나로 기획되었지만 함께 공부하고 싶은 분은 누구나 환영합니다.

* 교재는 따로 구입하실 필요가 없으며, <대학> 번역본을 가지고 계신 경우 아무 책이나 상관없습니다.
* 영어 번역본은 ‘제임스 레게(James Legge)’의 글입니다. 세미나 현장에서 한문과 영문이 동시에 표기된 복사본을 나누어 드립니다. 책이 필요하신 분은 현재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 많은 분이 물어보시는 내용인데, 한문이나 영어를 전혀 모르는 분도 함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걱정하시지 마시고 신청해주세요.

* 아래는 <대학>을 소개하는 주희의 글입니다. 한문, 한글, 영문을 함께 비교해 보시길.

子程子曰 大學孔氏之遺書而初學入德之門也 於今可見古人爲學次第者獨賴此篇之存 而論孟次之 學者必由是而學焉則庶乎其不差矣

정자程子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대학은 공자가 남긴 책으로 처음 학문을 하는 사람이 덕에 들어가는 문과 같은 책이다. 지금 옛 사람이 학문을 하는 순서를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이 책이 있기 때문이다. 논어나 맹자는 이 책 다음에 읽는다. 학문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이 책을 따라 배워야 하니 그렇게 하면 크게 어긋나는 일이 없을 것이다.

My master, the philosopher Chang, says: – ‘The Great Leaning is a book transmitted by Confucian School, and forms the gate by which first learners enter into virtue. That we can now perceive the order in which the ancients pursued their learning is solely owing to the preservation of this work, the Analects and Mencius coming after it. Learners must commence their course with this, and then it may be hoped they will be kept from error.’

한문을 읽자 2기!!

기획 세미나 – 한문을 읽자 2기!!

이 세미나에서는 한자漢字대신 한문漢文을 읽습니다. 다양한 고전의 명문을 읽습니다. 멋진 문장을 읽으며 한문의 매력에 푹 빠져봅시다. 수 천년전 성인들의 이야기부터 천하를 호령한 영웅들의 모험담, 수천 년 전 불리었던 사랑의 노래까지. 큰 소리로 읽고 손으로 쓰면서 한문과 친해집시다. 더 이상 한문이 두렵지 않을 때까지!

한문을 전혀 모르더라도 상관없습니다. 기본적인 문법부터 함께 배워갑니다. 대신 매주 배운 내용을 입에 익을 때까지 큰 소리로 읽어야 합니다. 한문 노트에 배운 내용을 정성 들여 쓰는 것도 필요합니다. 한문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낯설 뿐입니다. 낯섦이 익숙함으로 바뀔 때까지 읽고 쓰기를 멈추지 않을 분들은, 자신 있게 세미나 문을 두드려주세요.

  • 한문을 전혀 모르더라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 고전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와 함께 간단한 한문 문법과 놀라운 암송 비법을 설명해 드립니다.
  • 매 시간 공부할 내용을 나누어 드립니다.
  • 세미나 회원은 ‘수유 너머 구로’의 세미나 윤리에 맞춰 함께 공부해야 합니다.

1주_ 큰 사람이 되는 공부, 대학지도大學之道 [대학], [논어]#1
2주_ 공자와 그의 제자들, 이문회우以文會友 [논어]#2
3주_ 천하를 내편으로, 인자무적仁者無敵 [맹자]#1, [대학문]
4주_ 진정한 용기를 기르는 법, 호연지기浩然之氣 [맹자]#2
5주_ 우주가 내 안에, 천명지성天命之性 [중용], [태극도설]
6주_ 아! 그리운 그대, 전전반측輾轉反側 [시경]
7주_ 참된 삶을 누리는 법, 포정해우庖丁解牛 [장자]
8주_ 영웅을 알아본 사람, 관포지교管鮑之交 [사기열전]

조선 유학과 실학 담론 – 시즌2: 다산 정약용을 읽다!!

지 난 두 달간 조선 유학사를 다룬 책을 세 권이나 읽었습니다. [다카하시 도루의 조선 유학사], [논쟁으로 보는 한국철학]을 읽었고, 다음 주(9월 24일)에는 [현상윤의 조선 유학사]가 끝납니다. 이 세권의 책을 통해 조선의 성리학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실학이라는 주제로 대상을 좁혀볼까 합니다. 우선 실학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다산 정약용에 대해서 함께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개화기 지식인들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다산에 대한 연구 성과는 엄청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독특한 사유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전통적인 주자학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실학으로서 정약용의 사상에 주목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서학의 세례를 받아 유교와 천주교의 사유를 창조적으로 종합해 놓았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조선 성리학을 계승한 사상가로 정약용을 지목하기도 합니다.

[조선 유학과 실학 담론 - 시즌 2]에서는 정약용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연구서들을 읽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한형조의 [주희에서 정약용]으로라는 책부터 읽겠습니다. 이 책은 성리학과 조선 유학의 전통 위에서 정약용의 사상을 분석한 책입니다. 저자는 주희에서 이황, 정약용으로 이어지는 사유의 맥을 짚어냅니다. 성리학의 기본 개념에서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어 성리학과 조선 유학을 공부하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주제를 바꿔서 새롭게 시작합니다.(그래서 ‘시즌2′라는 꼭지를 달아보았습니다~ ^^) 세미나에는 누구나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유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분도 환영합니다. 함께 공부하고자 하는 열의를 가지고 계신 분, 실학과 다산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이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세미나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페이지 1 의 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