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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겁! 집에 불이 났었어요~ ㅠㅠ

식구들끼리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가 들어왔습니다. 나무와 샘이는 종점 수다방에 그림책 읽기를 하러가구, 저는 꼬또리를 데리고 병원에 가러 집에 들어왔지요. 문을 여는 순간 뭔가 냄새가 나더군요. 뭘까… 싶었지만 일단 꼬또리 예방접종을 위해 빨리 집을 나섰습니다.

여차저차 진찰을 마치고 병원을 나오니, 오는 길에 눈이 폴폴 내리고 있더군요. 집에 오니 밖에 널어놓았던 빨래 거리들이 눈을 맞고 있었습니다. 꽁꽁 언 빨래를 뚝뚝 떼어 집에 들여놓고 보니 그 괴상한 냄새가 또 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혹시나 작은 방에 넣어둔 귤 박스에서 귤이 썩어가는 냄새가 아닐까 생각했지요.(좀 전에 살펴보니 역시나 몇 개가 썩어가더군요. 귤은 빨랑 먹어야 합니다.ㅡㅡ;) 신발을 벗고 들어오니 혹시 전선이 타는 냄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시나 냉장고 옆에 꽂아둔 요쿠르트 제조기 주변에서 강하게 냄새가 나더군요.

어이쿠나 안 되겠다 싶어 코드를 잡아 뺐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찌잉- 퍼퍼벅 하더니(정말로 영화 효과음에 나오는 그런…) 콘센트에 불이 붙어버린 겁니다!!! 어머낫! 머릿속에 갑자기 지나가는 생각은 ‘어떻게 불을 끄지? 물을 끼얹어야 하나? 아냐! 전기인데 물을 쓰면 안 되지!’ … 불을 끌 생각을 하기 전에 차단기 부터 내리고 119에 전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발장 안에 위치한 차단기를 끄고 119에 전화하는데 어찌나 정신이 없던지! ㅠㅠ 하긴 벽에 불이 붙어 활활 타고 있는데 차분히 생각한다는 게 쉬운일 인가요. 게다가 샘이가 핸드폰을 가지고 놀아서 비밀번호를 걸어놓은 탓에 몇번 틀리고 나서야 119에 전화했습니다.

다행히 전화하는 동안에 콘센트에 붙었던 불이 꺼졌어요. 그래도 기왕 부른 소방 대원들이 와서 보기를 기다려야겠다 싶었습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집안에 연기가 자욱한 겁니다. 문을 열고 방마다 창문을 활짝 열어 두었지요. 몰랐지만 검은 연기가 꽤 많이 나온데다 저도 연기를 꽤 마셨더라구요. 저녁 먹기 전까지 계속 기침을 해댔습니다.

10분 뒤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어요. 집으로 올라오는 길이 막히지만 않았더라도 더 빨리 왔겠지요. 얼마 안 되서 사이랜 소리가 들리긴 하더군요. 집에 처음 들어온 건, 완전 무장을 한 소방수 아저씨였습니다. 일단 불이 꺼진 것을 확인하고는 큰 일이 아니니 둘러보시고 돌아가시더라구요. 좀 있다보니 공무원 복장을 하신 분들이 와서 자세한 상황을 체크하셨습니다.

알고 보니 전기가 누전된 것이 아니라 코드가 낡아서 코드에 불이 붙었던 것이었어요. 집안 전기엔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게 다행이지요.

마음을 가다듬고 집안을 정리하러보니 그을음이 엄청 많더군요. 플라스틱 코드가 타면서 꽤 많은 그을음을 날렸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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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비백산했었습니다. 이번 경험으로, 집에 작은 소화기라도 마련해두려구요. 막상 닥치니 어떻게 할 수 없더군요. (그 짧은 시간에도 혹시 불이 번지면 무엇부터 밖으로 내놓아야 하나 순서를 따지고 있었다는…) 놀란 가슴을 진정하느라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고전을 공부하다보면 어떤 사태를 당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이야기하는데, 전 영 아닌가 봅니다. ㅠㅠ. 새해 벽두부터 액땜하는지…

덧: 코드를 뺄 때 코드 끝 부분을 잡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줄을 잡았기에 망정이지, 코드를 직접 잠았다면 큰일났을 거에요. 엉엉.

포…포기를 모르는 남자!!

아아앜… 나의 슬램덩크가!!!

공서화 문장 정리

편장 및 풀이는 박성규의 [논어집주] 참고

5-8
孟武伯問 子路仁乎 子曰 不知也 又問 子曰 由也 千乘之國 可使治其賦也 不知其仁也 求也何如 子曰 求也 千室之邑 百乘之家 可使爲之宰也 不知其仁也 赤也何如 子曰 赤也 束帶立於朝 可使與賓客言也 不知其仁也
맹무백이 공자에게 물었다. “자로는 어진 사람입니까?” “모르겠습니다.” 그가 재차 묻자, 공자가 말하였다. “자로는 천승의 제후국의 병권을 맡길 만합니다. 그가 어진지는 모르겠습니다.” “염구는 어떻습니까?” “염구는 천 가구의 고을이나 백승(대부)의 가家에서 읍재를 시킬 수 있습니다. 그가 어진지는 모르겠습니다.” “공서화는 어떻습니까?” “공서화는 관복을 입고 조정에 서서 외교사절을 응대하게 할 만합니다. 그가 어진지는 모르겠습니다.”

6-4
子華使於齊 冉子爲其母請粟 子曰 與之釜 請益 曰 與之庾 冉子與之粟五秉 子曰 赤之適齊也 乘肥馬 衣輕裘 吾聞之也 君子周急 不繼富
자화가 제나라에 심부름을 가게 되자, 염유(염구)가 자화의 어머니를 위해 곡식을 주자고 청하였다. 공자가 “부(6말 4되)를 주어라” 하였다. 더 줄 것을 요청하자, “유(16말)을 주어라” 하였다. 그런데 염유가 곡식 5병(5×16섬)이나 주었다. 공자가 말하였다. “자화가 제나라에 갈 때 살찐 말을 타고 가벼운 갖옷을 입었다. 나는 군자는 궁박한 이를 구제하지 부자를 불려 주지 않는다고 들었다.”

7-34
子曰 若聖與仁 則吾豈敢 抑爲之不厭 誨人不倦 則可謂云爾已矣 公西華曰 正唯弟子不能學也
공자가 말하였다. “성과 인이라면, 내 어찌 자처하랴? 다만 그것을 추구함에 싫증내지 않고, 남에게 가르침에 나태하지 않다고는 말할 수 있다.” 공서화가 말하였다. “그 점을 저희가 배울 수 없습니다.”

11-22
子路問 聞斯行諸 子曰 有父兄在 如之何其聞斯行之 冉有問 聞斯行諸 子曰 聞斯行之 公西華曰 由也問 聞斯行諸 子曰 有父兄在 求也問 聞斯行諸 子曰 聞斯行之 赤也惑 敢問 子曰 求也退 故進之 由也兼人 故退之
자로가 공자께 물었다. “(도리를) 들으면(깨달으면) 곧 행합니까?” “부모 형제가 계신데, 어찌 들으면 곧 행한단 말인가?” 염유가 공자께 물었다. “들으면 곧 행합니까?” “들으면 곧 행하라.” 이에 공서화가 공자께 물었다. “자로가 ‘들으면 곧 행합니까?’라고 묻자 ‘부모 형제가 계신다’고 대답하셨고, 염유가 ‘들으면 곧 행합니까?’라고 묻자, ‘들으면 곧 행하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저는 혼란스럽습니다. 감히 그 까닭을 묻습니다.” “염유는 소극적이어서 분발시켰고, 자로는 압도적이어서 억제시켰다.”

11-26
子路曾晳冉有公西華侍坐 子曰 以吾一日長乎爾 毋吾以也 居則曰 不吾知也 如或知爾 則何以哉 子路率爾而對曰 千乘之國 攝乎大國之間 加之以師旅 因之以饑饉 由也 爲之 比及三年 可使有勇 且知方也 夫子哂之 求 爾何如 對曰 方六七十 如五六十 求也爲之 比及三年 可使足民 如其禮樂 以俟君子 赤 爾何如 對曰 非曰能之 願學焉 宗廟之事 如會同 端章甫 願爲小相焉 點 爾何如 鼓瑟希 鏗爾 舍瑟而作 對曰 異乎三子者之撰 子曰 何傷乎 亦各言其志也 曰 莫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夫子喟然嘆曰 吾與點也 三子者出 曾晳後 曾晳 曰 夫三子者之言 何如 子曰 亦各言其志也已矣 曰 夫子何哂由也 曰 爲國以禮 其言不讓 是故哂之 唯求則非邦也與 安見方六七十 如五六十 而非邦也者 唯赤則非邦也與 宗廟會同 非諸侯而何 赤也爲之小 孰能爲之大
자로, 증석, 염유, 공서화가 모시고 앉았다. 공자가 말하였다. “나는 너희보다 나이가 조금 많을 뿐이다. 나를 어려워하지 마라. 평소에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들 말하는데, 만약 너희를 알아준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자로가 경솔하게 대답하였다. “천승의 나라가 대국 사이에서 협박을 당하고, 군대의 침략을 받고, 기근으로 시달립니다. 제가 다스리면 삼 년 안에 백성이 용기를 가지며, 또 의로운 길을 가도록 하겠습니다.” 공자가 빙그레 웃었다. “염유, 너는 어떤가?” “사방 육칠십 리 또는 오육십 리의 나라를 제가 다스리면, 삼 년 안에 백성을 풍족하게 하겠습니다. 예악에 관련된 일은 군자에게 맡기겠습니다.” “공서화, 너는 어떤가?” “잘할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배우고 싶습니다. 종묘의 일과 회동에서 의관을 차려입고, 작은 보필자 노릇을 하고 싶습니다.” “증점, 너는 어떤가?” 증점은 거문고를 멈추고, ‘둥’하고 퉁기더니, 거문고를 놓고 일어나 대답하였다. “세 사람의 선택과는 다릅니다.” “무슨 상관인가? 각기 자기 뜻을 말하는 것뿐이다.” “늦봄 봄옷을 갖춰 입고, 어른 대여섯과 아이들 예닐곱과 합께 기수에서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을 쐬고, 노래하며 돌아오겠습니다.” 공자가 크게 탄식하고 말하였다. “나는 증점을 인정한다!” 세 사람이 나가고, 증석이 뒤에 남았다. 증석이 물었다. “저 세 사람의 말은 어떻습니까?” “각기 자기 뜻을 말했을 뿐이다.” “선생님은 왜 자로의 말에 웃으셨습니까?”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예로써 하는 것인데, 그 말에 겸양이 없었기 때문에 웃었다.” “염유가 말한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일 아닙니까?” “어찌 사방 육칠십리나 오륙십 리를 나라가 아니라고 하겠는가?” “공서화가 말한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일 아닙니까?” “종묘의 회동의 일이 제후의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공서화의 일을 작다고 하면, 누구의 일을 크다고 하겠는가?”

자유 문장 정리

편장 및 풀이는 박성규의 [논어집주] 참고

2-7
子游問孝 子曰 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자유가 공자께 물었다. “효란 무엇입니까?” “요즘 말하는 효는 ‘봉양 잘함’일 뿐이다. 개나 말도 집 안에서 봉양을 받지 않는가? 우리가 부모를 공경하지 않으면, 개나 말과 무슨 구별이 있겠는가?”

4-26
子游曰 事君數 斯辱矣 朋友數 斯疏矣
자유가 말하였다. “임금을 섬기면서 자주 간하면 욕을 당하고, 친구에게 자주 충고하면 소원해진다.”

6-14
子游爲武城宰 子曰 女得人焉爾乎 曰 有澹臺滅明者 行不由徑 非公事 未嘗至於偃之室也
자유가 무성의 읍재가 되었다. 공자가 물었다. “그대는 인재를 얻었는가?” “담대멸명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길을 갈 때는 샛길로 가지 않고, 공적인 일이 아니면 저의 집무실을 찾은 적이 없습니다.”

11-2 / 11-3
子曰 從我於陳蔡者 皆不及門也
공자가 말하였다. “나를 진, 채에서 따랐던 이들이 지금은 다 문하에 있지 않구나.”
德行 顔淵閔子騫冉伯牛仲弓 言語 宰我子貢 政事 冉有季路 文學 子游子夏
덕행은 안연, 민자건, 염백우, 중궁이, 언어는 재아, 자공이, 정치는 염유, 자로가, 문학은 자유, 자하가 뛰어났다.

17-4
子之武城 聞弦歌之聲 父子莞爾而笑曰 割鷄 焉用牛刀 子游對曰 昔者 偃也聞諸夫子曰 君子學道則愛人 小人學道則易使也 子曰 二三者 偃之言是也 前言戱之耳
공자가 무성에 갔는데, 현악과 노랫소리가 들렸다. 공자가 빙그레 웃으며 말하였다. “닭 잡는 데에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랴?” 자유가 대답하였다. “전에 제가 선생님께 듣기로, ‘군자가 도를 배우면 인민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 쉽다’ 하셨습니다.” “얘들아! 자유의 말이 옳다. 아까 한 말은 농담이었다.”

19-12
子游曰 子夏之門人小子 當灑掃應對進退則可矣 抑末也 本之則無 如之何 子夏聞之曰 噫 言游過矣 君子之道 孰先傳焉 孰後倦焉 譬諸草木 區以別矣 君子之道 焉可誣也 有始有卒者 其惟聖人乎
자유가 말하였다. “자하의 제자들은 쇄소, 응대, 진퇴의 예절은 잘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은 말단이다. 근본이 없으니, 어찌할꼬?” 자하가 그 말을 듣고 말하였다. “아! 자유의 말은 지나치다. 군자의 도 중에 무엇을 우선 전하고 무엇을 나중으로 밀쳐 게을리 하랴? 초목에 비유하면, 종류로 구별이 있는 것과 같다. 군자의 도를 어찌 왜곡하겠는가? 시작도 있고 완성도 있는 분은 오직 성인이다.”

19-14
子游曰 喪 致乎哀而止
자유가 말하였다. “상례는 슬픔이 다한 데서 그친다.”

19-15
子游曰 吾友張也 爲難能也 然而未仁
자유가 말하였다. “내 친구 자장은 어려운 일은 잘한다. 그러나 어질지는 않다.”

자공 문장 정리

편장 및 풀이는 박성규의 [논어집주] 참고

1-10
子禽問於子貢曰 夫子至於是邦也 必問其政 求之與 抑與之與 子貢曰 夫子 溫良恭儉讓以得之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
자금이 자공에게 물었다. “공자께서 이 나라에 이르시면 그 정치를 듣고자 하실 텐데, 일부러 그렇게 추구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참여하시려는 것입니까?” “공자께서는 온화, 순수, 공손, 절제, 겸양을 통해 얻으시는 것이니, 공자님의 추구는 다른 사람들의 추구와 다르다.”


1-15

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 子貢曰 詩云 如切如磋 如琢如磨 其斯之謂與 子曰 賜也 始可與言詩已矣 告諸往而知來者
자공이 공자께 물었다. “가난해도 비굴하지 않고,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괜찮다. 다만 가난하면서 즐거워하고, 부유하면서 예를 좋아함만 못하다.” “에 나오는 절차탁마切磋琢磨가 바로 이 뜻입니까?” “자공아! 너와 더불어 비로소 시를 논할 수 있구나! 옛것을 알려 주면 새것을 아는 사람이다!”

2-13
子貢問君子 子曰 先行 其言而後從之
자공이 공자께 물었다. “어떻게 해야 군자입니까?” “먼저 실천하고 말은 그 다음에 하라.”

3-17
子貢欲去告朔之餼羊 子曰 賜也 爾愛其羊 我愛其禮
자공이 곡삭의 희생양을 없애려고 하자, 공자가 말하였다. “자공아! 너는 양을 아끼지만, 나는 그 예를 아낀다.”

5-4
子貢問曰 賜也何如 子曰 女 器也 曰 何器也 曰 瑚璉也
자공이 공자께 물었다. “저는 어떻습니까?” “너는 그릇이다.” “어떤 그릇입니까?” “호련이다.”

5-9
子謂子貢曰 女與回也 孰愈 對曰 賜也 何敢望回 回也 聞一以知十 賜也 聞一以知二 子曰 弗如也 吾與女弗如也
공자가 자공에게 물었다. “자네와 안연 가운데 누가 더 나은가?” “제가 어찌 감히 안연과 견줄 수 있겠습니까? 안연은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아는데, 저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알 뿐입니다.” “너는 그만 못하다. 나는 자네가 그만 못함을 인정한다.”

5-12
子貢曰 我不欲人之加諸我也 吾亦欲無加諸人 子曰 賜也 非爾所及也
자공이 공자께 말하였다. “나는 남이 나를 헐뜯기를 바라지 않고, 나 또한 남을 헐뜯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자공아! 그것은 네가 가능한 일이 아니다.”

5-13
子貢曰 夫子之文章 可得而聞也 夫子之言性與天道 不可得而聞也
자공이 말하였다. “선생님의 문장은 들을 수 있었지만, 선생님이 성과 천도를 언급한 것은 들을 수 없었다.”

5-15
子貢問曰 公文子 何以謂之文也 子曰 敏而好學 不恥下問 是以謂之文也
자공이 공자께 물었다. “공문자는 어째서 문文이라고 시호하였습니까?” “명민하여 학문을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일을 수치로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 문이라고 시호하였다.”

6-8
季康子問 仲由可使從政也與 子曰 由也果 於從政何有 曰 賜也可使從政也與 曰 賜也達 於從政何有 曰 求也可使從政也與 曰 求也藝 於從政乎何有
계강자가 공자에게 물었다. “자로는 정치를 맡길 만합니까?” “자로는 결단력이 있으니, 정치를 한들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자공은 정치를 맡길 만합니까?” “자공은 사리에 밝으니, 정치를 한들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염유는 정치를 맡길 만합니까?” “염유는 재능이 많으니, 정치를 한들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6-28
子貢曰 如有博施於民 而能濟衆 何如 可謂仁乎 子曰 何事於仁 必也聖乎 堯舜 其猶病諸 夫仁者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能近取譬 可謂仁之方也已
자공이 공자께 물었다. “만약 널리 베풀고 뭇사람을 구제할(博施濟衆) 수 있다면, 어떻습니까? 어질다고 할 수 있습니까?” “어찌 어질다뿐인가? 반드시 성인일 것이다! 박시제중은 요, 순임금도 오히려 근심으로 여겼다. 어진 사람은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고, 나기가 이루고(통달하고) 싶으면 남도 이루게 해준다. 자기 처지에서 남의 처지를 유추할(이해할) 수 있음이, 인의 방법이라고 하겠다.”

7-15
冉有曰 夫子爲衛君乎 子貢曰 諾 吾將問之 入曰 伯夷叔齊 何人也 曰 古之賢人也 曰 怨乎 曰 求仁而得仁 又何怨 出曰 夫子不爲也
염유가 자공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 위나라 임금을 도울까요?” “좋소, 내가 한 번 여쭈어 보지요.” 자공이 들어가 공자께 물었다. “백이, 숙제는 어떤 사람입니까?” “옛날 현인賢人이다.” “(자기 행위를) 한탄하였습니까?” “인을 추구하다가 인을 얻었거늘, 또 무엇을 한탄하였겠는가?” 자공이 물러 나와 말하였다. “선생님은 돕지 않을 것입니다.”

9-6
大宰問於子貢曰 夫子聖者與 何其多能也 子貢曰 固天縱之將聖 又多能也 子聞之曰 大宰知我乎 吾少也賤 故多能鄙事 君子多乎哉 不多也
태재가 자공에게 물었다. “공자는 성인이십니다. 어찌 그리 다재다능하신가요?” “원래 하늘이 허락한 성인이시랴, 또 다재다능하십니다.” 이 말을 듣고 공자가 말하였다. “태재가 나를 알까? 나는 젊어서 천했기에, 비천한 일에 능할 뿐이다. 군자가 다재다능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

9-12
子貢曰 有美玉於斯 韞匵而藏諸 求善賈而沽諸 子曰 沽之哉 沽之哉 我待賈者也
자공이 공자께 물었다. “보옥이 있다면, 궤에 넣어 보관해 두시겠습니까? 좋은 상인을 찾아 파시겠습니까?” “팔아야지! 팔아야지! 나는 좋은 상인을 기다리는 사람이다.”

11-2 / 11-3
子曰 從我於陳蔡者 皆不及門也
공자가 말하였다. “나를 진, 채에서 따랐던 이들이 지금은 다 문하에 있지 않구나.”
德行 顔淵閔子騫冉伯牛仲弓 言語 宰我子貢 政事 冉有季路 文學 子游子夏
덕행은 안연, 민자건, 염백우, 중궁이, 언어는 재아, 자공이, 정치는 염유, 자로가, 문학은 자유, 자하가 뛰어났다.

11-13
閔子侍側 誾誾如也 子路 行行如也 冉有子貢 侃侃如也 子樂 若由也 不得其死然
민자건이 곁에서 모실 때는 온화하였다. 자로는 깐깐하였고, 염유와 자공은 강직하였다. 공자가 즐거워하였다. “자로는 제명에 죽지 못할 것 같다.”

11-16
子貢問 師與商也 孰賢 子曰 師也過 商也不及 曰 然則師愈與 子曰 過猶不及
자공이 공자께 물었다. “자장과 자하 가운데 누가 더 현명합니까?”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면 자장이 더 낫습니까?”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過猶不及).”

11-18
子曰 回也 其庶乎 屢空 賜不受命而貨殖焉 億則屢中
공자가 말하였다. “안회는 거의 도에 가깝지만, 자주 궁핍에 빠졌다. 자공은 소명을 저버리고 재화를 불렸지만, 억측은 빈번이 적중하였다.”

12-7
子貢問政 子曰 足食 足兵 民信之矣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三者 何先 曰 去兵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二者 何先 曰 去食 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
자공이 공자께 물었다. “정치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풍족한 식량, 충분한 병력, 백성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할 경우, 이 셋 가운데 무엇을 먼저 버립니까?” “병력을 버려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할 경우, 이 둘 가운데 무엇을 먼저 버립니까?” “식량을 버려야 한다. 자고로 사람은 모두 죽으나, 백성의 신뢰가 없으면 국가가 존립할 수 없다.”

12-8
棘子成曰 君子質而已矣 何以文爲 子貢曰 惜乎 夫子之說君子也 駟不及舌 文猶質也 質猶文也 虎豹之鞹 猶犬羊之鞹
극자성이 말하였다. “군자는 바탕을 갖추면 그만이거늘, 왜 격식을 추구하는가?” 이에 자공이 말하였다. “안타깝다! 그분 말씀이 군자다우나, 네 필 말을 따라잡지 못한다. 격식(무늬)은 바탕 못지않고, 바탕은 격식 못지않다. 호랑이, 표범의 가죽도 (무늬가 없으면) 개, 양 가죽과 똑같다.”

12-23
子貢問友 子曰 忠告而善道之 不可則止 無自辱焉
자공이 공자께 물었다. “벗이란 무엇입니까?” “충심으로 일깨우고(忠告) 완곡하게 이끌어야 한다. 듣지 않으면 그만둔다. 그러면 자신에게 욕이 되지 않는다.”

13-20
子貢問曰 何如 斯可謂之士矣 子曰 行己有恥 使於四方 不辱君命 可謂士矣 曰 敢問其次 曰 宗族稱孝焉 鄕黨稱弟焉 曰 敢問其次 曰 言必信 行必果 硜硜然 小人哉 抑亦可以爲次矣 曰 今之從政者 何如 子曰 噫 斗筲之人 何足算也
자공이 공자께 물었다. “어떠해야 선비라고 할 수 있습니까?” “행실에 수치를 알고, 사방에 사신으로 가서 임금의 명을 욕되게 하지 않으면, 선비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은 어떻습니까?” “친척이 효성스럽다 칭찬하고, 마을에서 공손하다고 칭찬하는 사람이다.” “그 다음은 어떻습니까?” “말은 반드시 지키고 행동은 늘 과단성 있는 사람은, 고지식한 소인이지만 또한 그 다음은 된다.” “요즘 정치 종사자들은 어떻습니까?” “허허, 좀스런 이들이야 뭘 더 논하랴?”

13-24
子貢問曰 鄕人皆好之 何如 子曰 未可也 鄕人皆惡之 何如 子曰 未可也 不如鄕人之善者好之 其不善者惡之
자공이 공자께 물었다. “고장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좋은 사람인지 잘 알 수 없다.” “고장 사람들이 모두 미워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나쁜 사람인지 잘 알 수 없다. 고장의 선인들은 좋아하지만, 악인들은 미워하는 사람이 진국이다.”

14-17
子貢曰 管仲 非仁者與 桓公殺公子糾 不能死 又相之 子曰 管仲相桓公 覇諸侯 一匡天下 民到于今 受其賜 微管仲 吾其被髮左袵矣 豈若匹夫匹婦之爲諒也 自經於溝瀆而莫之知也
자공이 공자께 물었다. “관중은 어진 사람이 아니지요? 환공이 공자 규를 죽였을 때, 따라 죽기는커녕 오히려 재상이 되어 그를 도왔습니다.” “관중이 환공을 보필하여 제후의 패자가 되어, 단번에 천하를 바로잡았다. 인민이 지금까지 그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관중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아마 머리를 풀고 옷깃을 왼쪽으로 하고 있을 것이다. 어찌 필부필부처럼 의리를 지킨답시고 스스로 목을 매서 도랑에 뒹굴며 아무도 알아주는 이가 없는 경우와 같겠는가?”

14-28
子曰 君子道者三 我無能焉 仁者不憂 知者不惑 勇者不懼 子貢曰 夫子自道也
공자가 말하였다. “군자의 도는 세 가지이나, 내가 잘하는 것은 없다. 어진 사람은 근심이 없고,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이 없고,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움이 없다.” 자공이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자기를 말씀하신 것이다.”

14-29
子貢方人 子曰 賜也 賢乎哉 夫我則不暇
자공이 다른 사람을 비교 평가하자, 공자가 말하였다. “자공은 현명한가 보다. 나는 그럴 겨를이 없다.”

14-37
子曰 莫我知也夫 子貢曰 何爲其莫知子也 子曰 不怨天 不尤人 下學而上達 知我者 其天乎
공자가 자공에게 말하였다.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구나!” “어째서 아무도 선생님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십니까?” “하늘도 원망하지 않고, 사람도 탓하지 않는다. 아래로 인간사를 공부하여(下學) 위로 통달할(上達) 따름이다. 나를 알아줄 이는 아마도 하늘일 것이다!”

15-3
子曰 賜也 女以予爲多學而識之者與 對曰 然 非與 曰 非也 予一以貫之
공자가 자공에게 말하였다. “자공아! 너는 나를 많이 배워서 기억한 사람으로 여기느냐?” “그렇습니다.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아니다. 나는 하나의 이치로 일관할 따름이다.”

15-10
子貢問爲仁 子曰 工欲善其事 必先利其器 居是邦也 事其大夫之賢者 友其士之仁者
자공이 공자께 물었다. “어떻게 해야 인을 행할 수 있습니까?” “장인이 일을 잘하려면 반드시 연장을 잘 갈아야 하듯, 그 나라에 살려면 현명한 대부를 섬기고 어진 선비와 벗해야 한다.”

15-23
子貢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자공이 공자께 물었다. “종신토록 행할 만한 한마디 말이 있습니까?” “그것은 서恕이다.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마라.”

17-19
子曰 予欲無言 子貢曰 子如不言 則小子何述焉 子曰 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天何言哉
공자가 자공에게 말하였다. “나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선생님께서 말을 안 하시면 우리가 무엇을 전술합니까?” “하늘(자연)이 무슨 말을 하더냐? 그 안에서 사계절이 운행하고, 만물이 생장하건만,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

17-24
子貢曰 君子亦有惡乎 子曰 有惡 惡稱人之惡者 惡居下流而訕上者 惡勇而無禮者 惡果敢而窒者 曰 賜也 亦有惡乎 惡徼以爲知者 惡不孫以爲勇者 惡訐以爲直者
자공이 공자께 물었다. “군자도 미움이 있습니까?” “있다. 남의 단점을 적시하는 자를 미워하고, 아래에 있으면서 윗사람 헐뜯는 자를 미워하고, 아래에 있으면서 윗사람 헐뜯는 자를 미워하고, 용감하면서 무례한 자를 미워하고, 과감하면서 꽉 막힌 자를 미워한다.” “너도 미움이 있느냐?” “은밀한 사찰을 지혜로 여기는 자를 미워하고, 불손을 용기로 여기는 자를 미워하고, 폭로 비방을 정직으로 여기는 자를 미워합니다.”

19-20
子貢曰 紂之不善 不如是之甚也 是以 君子惡居下流 天下之惡 皆歸焉
자공이 말하였다. “주紂왕의 악행이 이처럼 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군자는 낮은 데에 머물기를 싫어한다. 천하의 모든 악이 그곳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19-21
子貢曰 君子之過也 如日月之食焉 過也 人皆見之 更也 人皆仰之
자공이 말하였다. “군자의 과오는 마치 일식, 월식과 같다. 과오를 범하면 모든 사람이 알게 되고, 과오를 고치면 모든 사람이 우러러본다.”

19-22
衛公孫朝問於子貢曰 仲尼焉學 子貢曰 文武之道 未墜於地 在人 賢者 識其大者 不賢者 識其小者 莫不有文武之道焉 夫子焉不學 而亦何常師之有
위나라 공손조가 자공에게 물었다. “공자는 어디서 배웠습니까?” “문, 무의 도가 땅에 버려지지 않고 사람에게 남아 있습니다. 그 가운데 현자는 큰 것을 기억하고, 불초자는 작은 것을 기억하니 문, 무의 도가 어디에나 있습니다. 공자께서 어디에선들 배우시지 않았겠습니까? 어찌 또한 정해진 스승이 있었겠습니까?”

19-23
叔孫武叔 語大夫於朝曰 子貢賢於仲尼 子服景伯 以告子貢 子貢曰 譬之宮牆 賜之牆也及肩 竅見室家之好 夫子之牆 數仞 不得其門而入 不見宗廟之美 百官之富 得其門者 或寡矣 夫子之云 不亦宜乎
숙손무숙이 조정에서 대부들에게 말하였다. “자공이 공자보다 현명합니다.” 자복경백이 이 말을 자공에게 전하였다. 자공이 말하였다. “궁궐 담장에 비유하겠습니다. 나의 담장은 어깨 높이 정도이니, 집 안의 아름다움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담장은 몇 길이나 되니, 그 문을 통해 들어가지 않으면 종묘의 아름다움과 백관의 풍부함을 볼 수 없습니다. 그 문을 찾아 들어간 사람이 아마 적을 것이니, 그분의 그 말씀 또한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19-24
叔孫武叔毁仲尼 子貢曰 無以爲也 仲尼 不可毁也 他人之賢者 丘陵也 猶可踰也 仲尼 日月也 無得而踰焉 人雖欲自絶 其何傷於日月乎 多見其不知量也
숙손무숙이 공자를 헐뜯자, 자공이 말하였다. “그러지 마십시오. 공자는 헐뜯을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현명함은 언덕이어서, 그래도 넘을 수 있습니다. 공자는 해와 달이어서, 넘을 수 없습니다. 사람이 비록 스스로 단절하고자 하더라도, 그것이 해와 달에 무슨 손상이 되겠습니까? 다만 자기 분수를 모름을 보여줄 뿐입니다.”

19-25
陳子禽謂子貢曰 子爲恭也 仲尼豈賢於子乎 子貢曰 君子一言 以爲知 一言 以爲不知 言不可不愼也 夫子之不可及也 猶天之不可階而升也 夫子之得邦家者 所謂 立之斯立 道之斯行 綏之斯來 動之斯和 其生也榮 其死也哀 如之何其可及也
진자금이 자공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겸손합니다. 공자가 어찌 그대보다 현명할 수 있습니까?” “군자는 말 한마디로 지혜롭다 여겨지기도, 말 한마디로 무지하다 여겨지기도 합니다. 말은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공자에게 미칠 수 없음은, 마치 하늘을 사다리 타고 올라갈 수 없음과 같습니다. 공자가 나라를 얻어 다스리면, 이른바 ‘일으켜 세우니 자립하고, 인도하니 순종하고, 안정시키니 몰려오고, 감동시키니 화목한’ 그 경지가 됩니다. 그 삶은 영광이요 죽음은 슬픔이니, 어찌 그 분께 미칠 수 있겠습니까?”

노자, 넌 대체 누구냐?!

노자는 초나라 고현 여향 곡인리 사람으로 성은 이李씨, 이름은 이耳, 자는 백양伯陽, 시호는 담聃이다. 그는 주나라의 장서를 관리하는 사관이었다.

노자는 도와 덕을 닦고 스스로 학문을 숨겨 헛된 이름을 없애는 데 힘썼다. 오랫동안 주나라에서 살다가 주나라가 쇠락해 가는 것을 보고는 그곳을 떠났다. 그가 함곡관에 이르자, 관령 윤희가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앞으로 은둔하려 하시니 저를 위해 억지로라도 글을 써 주십시오.”

이 말을 듣고 노자는 [도덕경] 상, 하편을 지어 ‘도道’와 ‘덕德’의 의미를 5000여 자로 말하고 떠나갔다. 그 뒤로 그가 어떻게 여생을 살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떤 사람에 의하면 노래자老萊子도 초나라 사람으로 책 열다섯 권을 지어 도가의 쓰임을 말하였는데, 공자와 같은 시대 사람이라고 한다.

대체로 노자는 160여 살 또는 200여 살을 살았다고 한다. 그가 도를 닦아 양생의 방법을 터득하였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담이 바로 노자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이 세상에는 그것의 옳고 그름을 아는 이가 없다. 노자는 숨어 사는 군자였다.

- 노자.한비 열전, [사기열전] 김원중 옮김, 민음사

질문 하나. 노자는 과연 역사상 실존했던 인물인가. 공자 영화를 보면 늙은 공자가 자신의 스승이었던 어떤 늙은 노인을 기억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가 바로 노자다. 사마천의 [사기]에서 공자가 젊은 시절 노자를 찾아가 예禮에 대해 물었다는 부분을 들어 삽입한 것이다. 공자조차 가르침을 청했던 인물. 그렇게 노자는 성현 중의 최고로 숭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노자에 대해 본격적으로 말하고 있는 ‘노자.한비 열전’을 보면 노자가 어떤 인물인지 도통 알 수 없게 되어 버린다. 처음에는 주나라의 사관이었던 이이李耳 혹은 노담老聃에 대해 한참 이야기를 하다 중간에 갑자기 노래자老萊子라는 초나라 사람을 등장시킨다. 그 밖에도 그가 누구인지에 대해 설왕설래 말이 많다. 노자라는 인물에 대해 처음 이야기한 사마천의 말을 인용하면 이렇다. ‘어떤 사람은 담(노담)이 바로 노자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어? 그럼 도대체 누구라는 건데?!

제한적인 정보만으로는 과연 노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 머리가 희어서 나와 노자라 불렀다고 하는 말이 있는가 하면, 100년을 넘게 오래 살았기 때문에 노자라는 설도 있다. 뭐, 그 밖에도 전설같은 이야기가 잔뜩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은 이렇다. 과연 노자라는 인물이 실존했기는 한거야?

어차피 풀 수 없는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은 미뤄두도록 하자. 노자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 것은 오늘날 까지 전해지는 [노자]라는 책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다른 이름은 도덕경道德經. 도와 덕에 대해 논한 경전이라는 뜻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 책은 노자의 저서라고 믿어져 왔다. 그런데 파고보니 노자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이런 당황스런 상황. 이러니 [노자]라는 책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설이 분분하다.

‘고전아카데미’에서는 지난 5주에 걸쳐 [노자] 원문을 다 강독했다. 마지막 시간 [노자] 5천자를 송독하며 끝맺었다. 그렇담, [노자]는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텍스트일까. 한 두번 읽었다고 알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서로 다른 두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하나는 최진석의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다른 하나는 강신주 [노자: 국가의 발견과 제국의 형이상학]이라는 책이다.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8쪽: 우리는 노자를 읽을 때, 노자의 각 주석가들마다 각기 해결하려는 문제가 따로 있었으며, 노자와 각 주석가들 사이에 흐르던 시간적 거리가 그렇게 가깝지 않았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노자의 여러 주석가들은 노자의 권위를 빌리면서도 정작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것은 노자의 음성이 아니라 주석가 자신들의 음성이었다. 왕필은 왕필, 노자는 노자일 뿐이다.

보통 [노자]의 대표적인 주석가로 후한시대의 왕필을 꼽는다. 저자의 질문은 이렇다. 우리가 [노자]를 읽을 때 혹시 왕필의 말을 읽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노자의 목소리를 어떻게 들을 수 있을까. 저자가 제안하는 것은 노자 자신의 목소리를 읽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죽간본과 백서본을 비롯한 다른 이본들을 두루 참고한다.

그는 [노자]는 통일된 문화체계나 통치 체제를 주장하는 유가를 반대하기 위해 쓰여졌다고 본다. 유가의 문명 주의에 반대하는 반문명이야 말로 [노자]의 핵심적인 주장이라는 거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부정의 의미만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왕필이 무無를 중심으로 세계를 설명했다면 [노자]의 본의는 유有와 무無가 동등하게 중시되는 다양성의 세계를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노자: 국가의 발견과 제국의 형이상학]

17쪽: 한 발 한 발 기대를 가지고 필자는 [노자]라는 산에 올라갔다. 어느 순간 정상에 이르렀을 때 필자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노자]는 생각했던 것만큼 고봉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여기서는 우리 삶에 이로운 보편적인 조망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18쪽: 그렇다면 [노자]의 관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국가state라는 관점이다. 2000여 년 전 전쟁과 살육 그리고 주장과 논쟁으로 뜨거웠던 중국의 전국시대에서 [노자]가 지니는 고유성은 이 책이 이 모든 혼란과 갈등을 국가라는 관점에서 조망하였을 뿐만 아니라, ‘국가’의 논리를 비교할 수 없이 정교하게 숙고했다는 데 있다. 반면 [노자] 주석서들과 해설서들은 [노자]를 국가의 관점이 아니라 ‘개인’의 관점에서 조망하고 있다.

강신주의 주장은 도발적이다. 과연 [노자]가 그렇게 위대한 책일 수 있느냐고 되묻고 있다. 철학이란 세계를 보편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노자]는 턱 없이 모자라는 책이라고 말한다. 평소 [노자]의 말을 즐겨 읽었던, 혹은 사랑했던 사람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당황스러운 말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앞에서 최진석은 [노자]가 유가의 국가주의적인 폐해를 지적하고 새로운 대안을 주장했다고 보았다고 한 반면 강신주는 도리어 [노자]야 말로 국가의 관점에서 쓰여진 제왕학의 텍스트라고 주장한다.

사실 [노자]에게 그런 혐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노자]에는 전쟁을 주요 주제로 삼고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으며, 그런 다툼 속에서 자신을 보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는 [노자]를 병가兵家적 텍스트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저자의 주장은 이보다 한층 더 나아가는 것이다. [노자]는 국가적인 관점에서 쓰인 책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어떠한 대안도 보여줄 수 없는 텍스트라고 주장한다. 국가와 자본의 논리가 [노자]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처음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뭥미-? 할 수 있겠지만 한번 쯤 귀기울여 들어볼 만한 말이다. 저자가 [노자]를 읽을 때 느꼈던 불편함을 파혜치고 있으니.

[노자]는 어떤 책일까. [노자]를 읽으며 어떤 것을 느꼈는가. 어떤 사람은 자유와 평안함을 느꼈다고 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처세와 통치술의 비정함을 발견했다고 할 수도 있다.

[노자]를 강독하며 읽히는 대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 읽었으니 [노자]라는 산을 한번 정복해본 경험을 나누어볼 때다. 자, 그래서 고전아카데미에서는 위에 소개한 두 권의 책,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과 [노자: 국가의 발견과 제국의 형이상학]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기로 했다.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섭공 문장 정리

논어 -
미야자키 이치사다 해석, 박영철 옮김/이산

풀이는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것을 그대로 옮겨 적는다. 하나 덧붙이면 이치사다의 [논어]가 일본인의 것이라고 무시하지 말것. 탁월한 번역이다.

7-18
葉公問孔子於子路 子路不對 子曰 女奚不曰 其爲人也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 섭공이 자로에게 공자의 인물됨을 물었다. 자로는 말문이 막혀 대답할 수 없었다.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다시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해라. 그 사람은 학문의 정렬에 불타오를 때는 침식도 잊고 학문의 즐거움을 알고서는 그때까지의 근심을 모두 잊어버린다. 그래서 이제 곧 노년이 다가오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13-16
葉公問政 子曰 近者說 遠者來
: 섭공이 바람직한 정치에 대해서 물었다. 선생께서 대답하셨다. 가까운 사람들이 기뻐하는 그런 정치를 하면 멀리 있는 사람까지 따라오는 법입니다.

 

13-18
葉公語孔子曰 吾黨有直躬者 其父攘羊 而子證之 孔子曰 吾黨之直者 異於是 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 섭공이 선생에게 말했다. 내 영내에 정직하기로 명성을 얻는 사람이 있어서 자기 아버지가 양을 훔쳤을 때 그 사실을 증언했습니다.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마을의 정직한 사람은 그와는 전혀 다릅니다. 아들에게 나쁜 점이 있으면 아버지가 감추어 주고 아버지에게 나쁜 점이 있으면 아들이 감추어 줍니다. 그것이 자연의 성질에 정직하게 따르는 행위라고 말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고전 아카데미 7학기 [노자]•[주역]

고전아카데미에서는 중요한 고전 텍스트를 원문으로 읽어갑니다. 2010년 사서四書를 읽었고 2011년 상반기에는 [근사록]을 읽었습니다. 이어서 2011년 가을에는 [노자]와 [주역]을 읽을 예정입니다.

[노자]는 다양한 결을 가진 텍스트입니다. 어떤 이는 도道와 무無를 이야기한 철학 텍스트로 보는가 하면 반대로 권모술수와 처세술을 다룬 텍스트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과연 [노자]는 무엇을 이야기하는 텍스트일까요? 원문을 통해 [노자]의 목소리를 세밀하게 읽어봅니다. [주역]은 64괘의 풀이를 담은 [역경]과 그 전체적인 해설을 담은 일종의 부록, [역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역전]일부를 통해 [주역] 텍스트가 가진 철학적 의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 고전 텍스트를 한문 그대로 읽고자 하는 분, 한문 원문만이 줄 수 있는 텍스트의 결을 직접 탐사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한문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는 분을 위해 간단한 한문 문법부터 시작합니다. 낯설다고 두려워 말고 과감히 문을 두드려 주세요.
  • 일시: 2011년 7월 12일 ~ 9월 27일(3개월) /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 5시
  • 교재: 원문 텍스트를 제본할 예정이며, 따로 필요한 경우 게시판을 통해 알려 드립니다.

 

고전아카데미 4학기 – [대학], [중용]

1,2학기의 [맹자], 3학기 [논어]에 이어 이번 4학기에는 [대학]과 [중용]을 읽습니다. 이렇게 2010년 사서를 모두 독파하는 장대한 여정을 끝마칩니다. [논어]가 공자의 말을, [맹자]가 맹자의 말을 기록한 텍스트라면 [대학]과 [중용]은 성리학적 이상을 설명하는 텍스트입니다. 바른 이치로 다스려지는 나라는 어떤 모습일까요? 바른 이치를 체득한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에 대한 대답이 [대학]과 [중용]에 담겨 있습니다. [대학]과 [중용]에서 옛 성리학자들이 꿈꾸었던 멋진 비전을 탐구해봅시다.

고전아카데미에서는 한문으로 된 고전을 스스로 읽는 힘, 삶을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릅니다. 고전을 원문으로 직접 읽고자 하시는 분,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힘으로 고전을 완독하고 싶으신 분에게 항상 열려 있습니다. 고전의 내용뿐만 아니라 한문 문법, 쓰기, 읽기를 함께 배웁니다. 2010년 사서四書를 시작으로 다양한 고전을 순회하며 고전 속의 거인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일시: 2010년 10월 12일 ~ 12월 28일(3개월) /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 5시
장소: 수유너머 R 찾아오시는 길

  • 강사: 김현식

  • 접수방법: 접수계좌에 입금하신 후 댓글로 이름, 연락처, 입금자명을 남겨 주십시오. 

  • 교재: [대학·중용] 한문대계본, 제본예정 

  • ‘한문’을 처음 접하는 분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보리서당 – 군자와 소인

공자가 하루는 자하라는 제자를 불러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군자다운 사람이 되어야지 소인 같은 사람이 되지어서는 안 된다” 여기서 공자가 말한 군자와 소인은 우리에게 낯선 단어가 아닙니다. 그러나 정작 어떤 사람이 군자이고 어떤 사람이 소인인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저 군자는 훌륭한 사람, 소인은 못난 사람 정도로만 생각할 뿐입니다.

이번 보리 서당에서는 [논어]에 기록된 군자와 소인에 대한 문장들을 배웁니다. 과연 공자가 말한 군자와 소인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논어]에서 함께 탐구해봅시다.

  • 일시: 2010년 10월 6일 ~ 12월 22일(12주)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 5시 30분
  • 장소: 구로 파랑새 나눔터 공부방(7호선 남구로역 2번 출구에서 5분)
  • 수업안내
    1교시(4시 ~ 4시 50분) – 고전암송: 매주 한 문장씩 [논어]를 읽고 쓰며 암송합니다.
    2교시(5시 ~ 5시 30분) – 고전시가: 옛 시조 및 한시를 읽고 암송하며 직접 시를 지어봅니다.
  • 준비물: 한문노트, 줄노트, 원고지(200자), 필기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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