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7일

언제부턴가 이른바 학자연 하는 사람들의 인정욕구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일부 사람들은 지식을 무기로 잘난체 하거나 그것을 하나의 권력으로 사용하는 것을 손가락질 하나, 그것이 지식을 사랑하는 이들의 가장 보편적인 속성이라는 점을 자주 망각한 허망한 비판이라는 점을 모른다.

순수한 지식 따위란 없다. 자기 실현이건, 과시욕이건, 지식욕이건, 하다못해 자랑질 하고 싶어하는 속물적 욕망이건 그 무엇이 있어야 공부를 계속할 수 있고, 일가는 못되더라도 무엇이라도 세상에 내어보일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른바 80년대에 젊음을 보낸 50대 지식인들을 볼 때면 그 자의식이 부러울 때가 있다. ‘지식인의 사회적 책무’에서 무엇을 했다는 점 보다는, 그런식으로 자신을 규정하는 자체가 부럽다. 나의 내면을 긁어보아도 도무지 그런 부분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의식이 결여된 변방의 연구자는 대체 왜 공부하는 걸까? 인정에 목마른 찌질한 연구자의 다음 행보는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물음을 던져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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