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관련 책 모음 #1

‘주희의 논어 읽기’라는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관련 책을 정리해본다. 이미 논어 번역서에 대한 리스트세미나에서 읽었던 혹은 읽고 싶었던 책 리스트도 있으나, 새로 정리해둬야겠다는 생각에…

1. 논어 번역서

모든 경서經書가 그렇지만 논어는 더욱이 주석이 중요하다. 어떤 관점에서 읽고 해석하느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수백 종에 달하는 주석 가운데 최고는 단연 주희의 것이라하겠다. 주희의 주석을 계승하던, 비판하던 그의 주석이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주희의 논어집주論語集註 번역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단연 전통문화연구회의 성백효 역이다. 한문을 배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접할 수 밖에 없는 녹색 책! 다만 문제는 한글과 한문 그 어딘가의 번역문, 옛 한문투의 번역이라 뜻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오른쪽의 ‘附 按說’은 성백효의 해설을 덧붙인 것으로 알고 있다. 노학자의 역작이나 값이 두려워 책 구경만 하고 돌아왔다. 허나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인 것은 분명하다. 《주자어류》, 《논맹정의》, 《사서혹문》 《영락대전》의 세주 가운데 관련 부분을 뽑아 옮겼단다.

가장 끝 2011년 박성규의 번역은 기념비적 작품이 아닐까 싶다. 기존 번역서는 많지만 주희의 주석을 오롯이 번역한 것은 찾기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한문 번역투에서 벗어나 번역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류》에서 관련 문장을 뽑아 주석에 달아 놓았다. 대역판이라 책을 펼치면 왼쪽에는 한문 원문이 오른쪽에는 번역문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주희의 해석은 주자학朱子學이라는 학문 체계를 세우는 데 일조했다. 그런 까닭에 주자학의 테두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은 주희의 해석과 다른 길을 모색하기 마련이었다. 게다가 주희의 해석이 갖는 본질적 한계도 있으니…

조선의 경우엔 다산 정약용이 《논어고금주》를 지어 주희의 해석을 비판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어떤 식의 비판인지에 대해서는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전남대에서 나온 여유당전서 번역본으로 일독했는데 얼마전 완역본이 나왔다. 그러나… 5권 20만원의 압박!

일본쪽의 연구 성과도 주목할만하다.《논어고의》는 이토 진사이의, 《논어징》은 오규 소라이의 주석을 옮긴 책이다. 연구자라면 한번 보아야 하는 책인데, 기회를 잡지 못하고 그냥 이렇게 목록에 넣어놓기만 하고 있다. 언제 기회를 잡아 꼭 읽어야지!!

 

위의 목록이 주석서를 옮긴 책이라면 이번 책들은 역자의 관점에 따라 논어를 옮긴 책이다.

첫째 《논어한글역주》는 도올의 저작으로 나름 읽을 내용이 많다. 물론 단점도 있는데 쓸모 없는 말이 많다는 점;;; 그러나 서구 및 일본의 연구 성과를 취합하여 소개하고 나름의 관점을 주장한다는 점에서는 읽어볼만한 책이다. 세미나에서 한번 다루었는데, 책의 치명적 문제는 총 3권인 책의 분량 조절이 심히 불균하다는데 있다. 1권은 3편 팔일까지, 2권은 7편 술이까지, 3권은 그 나머지…

이을호의 《한글 논어》는 논어 번역서 가운데 늘 언급되는 책이다. 이을호는 다산의 주석을 바탕으로 우리 입말에 맞게 논어를 옮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다산학연구원’에서 책이 나왔다. 다만 이와 동일한 제목으로 올제 클래식에서 복간한 책이 있다. (링크) 동일한 책이 아닐까 의심되는데, 올제 클래식의 것은 교보에서밖에 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세번째 김형찬 역은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팔린 책이라 넣었다. 아마도 정식으로 리스트를 만들면 저 자리에 심경호, 김학주, 김원중의 번역이나 배병삼, 신정근의 책이 와야하겠으나 크게 차이가 있을까 싶어 언급하지 않았다. 해석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주석이나 해설없이 번역문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적절할텐데, 그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책이 무엇인지 콕 집어 말하기는 힘들다. 김형찬역은 가볍게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선택했다. 참고로 사대부고에서 《논어》를 강의하는데, 이 책을 교재로 선택했다.

 

  

우리나라의 연구가 최고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지한 오만함이 낳은 폐해다. 일본 및 중국의 연구도 주목해 보아야할텐데 이 책들은 각각 일본과 중국의 주요 학자들이 내놓은 논어 번역서다. 앞의 것은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책이다. 두번째 책은 리쩌허우의 것이고, 세번째 책은 최근에 국내에 소개된 리링의 책이다. 각기 특징이 있는데, 논어를 좀 색다르게 읽고 싶다면 앞의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것이 가장 좋은 듯 싶다. 뒤의 둘은 분량에 비해 얻는 소득이 별로 없다.

 

2. 그 밖에 원문 번역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의 이야기를 모아 편집한 책이다. 따라서 논어를 읽다보면 공자와 제자들에 대한 질문이 쌓이기 마련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공자의 생애를 기록한 글 〈공자세가〉와 공자 제자들의 이야기를 엮은 〈중니제자열전〉이다. 그러나 이 둘은 따로 묶여 번역되지 않았다. 따라서 사마천의 《사기》에서 그 부분을 뽑아 읽는 수 밖에. 각기 《사기세가》와 《사기열전》에 수록되어 있다.

《공자가어》는 쉽게 말해 공자에 관한 전설(?)을 기록한 것으로 위작시비 논란이 있다. 그러나 공자에 얽힌 이야기를 아는데는 필수적인 글이다. 《공자가어》와 《장자》를 읽으면 공자에 대한 이미지, 역사 밖에 있는 이야기로 전해지는 공자의 모습이 대충 잡힌다. 참고로 위 이미지는 동서문화사 번역인데 총 3권이다. 을유문화사에서 한 권으로 번역한 책이 있는데 절판되었다.

세번째는 최술의 《수사고신록》, 《수사고신여록》이다. 최술은 청대 학자로 논어의 문장을 비판적으로 접근한 이로 유명하다. 즉 《논어》 가운데 걸러 읽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보았으며 이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비판적으로 접근했다. 여기서 ‘수사’란 공자와 맹자의 학문을 가리키는 말이다. 오늘날 《논어》를 두고 여러 비평 작업이 진행되었지만 한번쯤은 참고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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