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사건의 재구성

  • 지난 11월 24일에 인트라넷에 쓴 글. 사탄의 자식이니 분열의 영이니 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아이디를 잠시 ‘바알세불’로 바꿀까 생각했다.

1. 장순흥 후보

장순흥 후보의 추천서 3부는 9월 16일에 작성되었다. 손인웅 목사의 추천서는 날짜가 표기되지 않았다. 그러나 내용이 똑같기에 같은 날짜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참고로 장순흥 후보가 제출한 후보 의향서와 9월 16일 자, 추천서 3부는 내용이 거의 똑같다. 붙여놓기 수준)

한편 장순흥의 후보 의향서는 10월 2일 작성되었다. 그런데 후보 의향서에 포함된 내용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다. “부족한 저를 추천하여 주신, 서남표 (전)카이스트 총장님과 David E. Ross 오대원 목사님, 손인웅 목사님, 이병균 목사님의 추천과 권유에 감사드리며, 귀대학의 총장 후보 추천을 겸허한 마음으로 수락합니다.” 마지막 이병균의 추천서는 10월 16일에 작성되었다. 이 시점의 불일치는 나중에 따져 보아야 할 부분이다.

따라서 빠르면 9월 16일에서 늦어도 10월 16일 사이에 장순흥 후보가 총장직에 지원할 것을 결심했다고 볼 수 있다. 장순흥의 후보 의향서에 따르면 10월 2일 좌우겠지만 위에 언급한 대로 날짜를 믿을 수 없다.

2. 진행상황

2월초 인선위원회가 구성되었고 5월 31일까지 총장 후보자 2인을 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일정은 8월 31일로 미뤄졌고 이후 9월 11일 다시 10월 31일로 미뤄졌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10월 1일 게시된 ‘차기총장 청빙 경과 안내’라는 글에 따르면 이렇다. 8월 31일까지 접수된 서류를 검토했으며 두 명의 교내 지원자를 추천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10월 31일까지 접수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고, 10월 1일 현재 두 명이 새롭게 지원했다는 이야기.

이에 앞서 9월 24일 hisnet에 송성규 교수의 글이 올라왔다. 9월 3일 총장에게 보낸 메일이었다. 답신이 없기 때문에 공개 서한으로 올린 것. 명예총장과 이사장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10월 1일 같은 날짜로 ‘한동 공동체에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8명의 교수 글이 올라왔다. 요구 사항은 세가지 청빙 절차와 과정을 투명하게 할 것, 현 총장은 청빙 절차에 관여하지 말고 앞으로 학내 어떤 직책도 맡지 않을 것, 재단을 초빙하여 이사회가 본연의 기능을 다할 것.

이에 비롯하여 김영길 총장을 비판하는 여론이 일어났다. 결국 13일 ‘사랑하는 한동인 여러분들께’라는 제목으로 명예총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그리고 11월 8일 총 8명의 명단이 올라왔다.(2명은 공개 안함) 그리고 14일 김석준과 장순흥을 두명의 후보로 압축했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이어서 18일 장순흥이 신임 총장으로 선임되었다고 알려졌다. 물론 학내 보다는 언론에 먼저.

3. 무슨 일이 있었을까?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적어도 총장인선위원회는 나름 신임 총장을 청빙하려는 모양새를 갖추기는 했다. 5월 31일, 8월 31일까지 두 차례나 신임 총장 후보 선출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총장인선위원회의 무능 때문일까? 아니면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일까? 공개된 정보가 없기 때문에 9월 이전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

여튼 9월 11일 10월 31일까지 후보 선출을 미루기로 했다고 알린다. 이 사이에 장순흥 후보의 서류가 마련된다. 한편 이 기간은 김영길 총장에게 명예총장이나 이사장을 맡지 말라고 요구된 시기였다. 참고로 장순흥은 2012년까지 한동대 이사장으로 있었다. 총장에게 이사장이나 명예 총장을 맡지 말라는 압박이 가해지는 시점에, 전 이사장이 총장 후보로 나선 것이다.

솔직히 일정을 정리하면서 장순흥이 일찌감치 내정되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5월, 8월 두 차례나 미룰 필요가 없었으니까. 아니면 연말 까지 기다린 걸까? 알 수 있는 것은 없다. 다만 알 수 있는 것은 장순흥은 무능력한 이사회가 선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2007년부터 이사였기 때문에 현 이사회의 틀을 무너뜨리지 않는 총장이 될 수 있다.

4. 총장인선위원회와 총장 선출 과정

마지막으로 총장인선위원회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현 이사회는 11명 이 가운데 5명의 이사가 총장인선위원회에 참여했다. 이성만, 강신후, 이철, 김우경, 벤 토리. 나머지 6명 가운데 3명은 이렇다. 김범일 이사장, 김영길 총장, 장순흥 후보. 그럼 3명은 누구인가? 박종삼, 이재훈, 곽병선.

그런데 흥미롭게도 현실적으로 포함될 수 없는 3명(이사장, 총장, 신임 총장) 이외에 3명의 이사 임기가 이렇다. 이재훈은 3월 11부터, 박종삼과 곽병선은 5월 27일부터. 2013년 2월 이사회의 명단을 구할 수 없어 총장인선위원회가 어떻게 꾸려진 것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마지막 3명은 2013년에 새로 임명된 이사일까? 아니면 재선임 된 걸까?

여튼 알 수 있는 것은 2월에 총장인선위원회를 꾸릴 때, 포함되지 않은 이사 가운데 3명은 임기가 곧 끝날 것이었고, 2명은 총장인선위원회에 들어갈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1명이 신임 총장이 되었다.

한편 8월 29일 이사 회의에서 총장 청빙 관련 문제가 논의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때 장순흥은 이사로 회의에 참여했다. 그리고 이사회 회의록에 서명하기로 한다. (회의록에는 이름이 타이핑 되어 있을 뿐 자필로 서명하지는 않았다.)

운명의 11월 18일. 총장 선임에 관련하여 총 11명 이사 가운데 9명이 참여했다. 2명이 빠졌는데, 이철과 장순흥이다. 한 명은 결석. 한 명은 후보. 그리고 9명의 이사 가운데 김영길 총장도 있다. 전임 총장이 뽑은 신임 총장.

한명은 뉴 페이스, 다른 한명은 바로 작년까지 이사장이었던 인물이다. 게다가 현직 이사. 바로 직전 회의에도 참석했던 인물이다. 과연 누구를 뽑겠는가? 만장일치가 된 것도 이해 안 가는 것은 아니다.

이사회 안에서 이사회가 뽑은 이사회의 총장. 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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