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확실히 즐거운 하루는 아니었다. 점심때 ‘생일인데 마음이 스산하고 우울하다’는 한 문장을 쓰고는 글을 덮었다. 하루를 온전히 지냈는데 별 차이는 없다. 생일인데 별 게 없다는 이유는 아니다. 사실 내심 기대한 점도 있었다. 카톡이며 페북이며 다들 누구 생일이라고 잘도 알려주더라. 으레 메시지라도 날아오겠거니 했는데 고요하기만 하다. 알아보니 비공개로 돌려놓은 까닭이다. 무슨 생각이었을까? 생일이라 유난 떠는 게 싫어서? … Read more

6월 14일

길을 걷다 몇년 전 한동안 입에 담고 살았던 넋두리가 떠올랐다. 십 수년 전 한 친구와의 대화였다. “십 년 뒤면 먹고 살 수는 있겠지.” 상경하여 공부하겠다고 아둥바둥 거리던 시절 이야기이다. 사실 지금 돌아보면 공부도 제대로 못했다. 뭐가 그리 피곤한 지 꾸벅꾸벅 조는 일이 많았다. 공부보다 외로움과 싸우는게 숙제였다. 여튼 다행이도 10년이 지나니 먹고 살 수는 있겠더라. … Read more

멍청아 문제는 동성애가 아니야.

결론부터 말하자. 동성애자들이 세상을 더럽히지 못하는 것처럼 당신들의 행위가 세상을 더 깨끗하게 만들지 못한다. 동성애가 어떻다고 안달인가? 지옥행 열차 티켓이라도 끊은 것처럼 그렇게도 입에 거품을 물고 달려들 일인가? 그 옛날 누군가는 ‘동성애 청정국가’라는 해괴한 조어를 만들었는데 그렇게 청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어 안달인가? 예수의 말을 옮기자.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더럽히는 것은 오히려 입에서 … Read more

밥상머리 독재자 2

승전보를 전한다. 독재자의 서슬 퍼런 권력 앞에 저항하던 힘은 여지없이 꺾이고 말았다. 독재자는 오늘 밥그릇을 찬탈하고야 말았다. 물론 이는 지존의 권력을 손에 쥔 대장님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독재자는 화를 내었지만 대장님은 쿨하게 말씀하셨다. “먹지 마. 가서 씻고 자.” 승리의 기쁨을 곱씹으며 독재자는 즐거운 마음으로 싱크대 앞에 섰다. 성찰을 즐겨하는 독재자는 설거지를 하며 곱씹었다. 대체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