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 쪽지 : 당근 한쪽

2017년 청년학당 1학기를 마치면서 짧은 글을 썼습니다. 청년학당 학습발표회 :: 어쩌다 철학 (링크)       0. 핑계를 대면 나에게 달콤한 스승이 없었던 까닭입니다. 내게 선생이 되었던 이들은 다들 눈가가 서늘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아직도 상담차 선생을 찾아가기에 앞서 조마조마 마음을 졸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한편 고마운 마음도 적지 않습니다. 늘 솔직한 만남이었습니다. 박카스나 과일 같이 예의 … Read more

2월 26일

도통론道統論이라는 게 있다. 도道, 즉 성인의 가르침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이른바 ‘성리학’에서는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주희가 도통론을 주장하며 자신을 도의 계승자로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 족보(!)를 간단히 나열하면 이렇다. 요 – 순 – 우 – 탕 – 문 – 무 – 주공 / 공자 – 증삼 – 자사 – 맹자 / 주돈이 – 정호&정이 / … Read more

서당 이야기 #1 – , 그 뻔한 책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바로 서당에서 한결같이 <논어>를 공부한다는 점입니다. 10년을 운운하는 이유는 토요서당이 벌써 10년을 넘었기 때문에 그래요. 옛 수유너머가 원남동에 있을 때부터 시작해서 사정에 따라 장소가 바뀌기는 했지만 ‘토요서당’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모이고 있어요. 10년이나 되었으니 토요서당을 거친 친구들도 많이 나이를 먹었답니다. 초등학교 때 만난 친구가 훌쩍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되어있기도 해요. … Read more

호모 히스토리쿠스 강좌 후기

연구실에서 오항녕 선생의 ‘호모 히스토리쿠스’ 강의를 들었다. 6주간의 강의인데, 반장으로 여러 일을 하기는 했지만 과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후기나 짧게 남기는 것으로 대체.   0. 사실 돌아보면 학창시절 재미를 느낀 과목 가운데 하나가 역사였습니다. 중학교 역사 선생님이 아직도 기억에 나는데, 칠판에 연표를 그려가며 장대한 역사를 술술 풀어내곤 하셨지요. 중간중간 크게 웃을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도 곁들여 … Read more

2017년 선농인문학서당 기획

우연한 기회에 서울사대부고에서 고전을 강의하게 되었습니다. 두 해, 학기로 따지면 세 학기를 강의했네요. 첫 해에는 <논어>를, 둘째 해에는 한 해동안 <사기본기>와 <사기열전>을 읽었습니다. 줄곧 학교밖 청소년을 만나다가 학교 안 청소년들을 만나니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 – 고등학생의 삶을 더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어요. 올해에도 다시 강의를 맡게 되었습니다. (다행!) 사실 작년을 마무리하며 … Read more

2월 17일

언제부턴가 이른바 학자연 하는 사람들의 인정욕구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일부 사람들은 지식을 무기로 잘난체 하거나 그것을 하나의 권력으로 사용하는 것을 손가락질 하나, 그것이 지식을 사랑하는 이들의 가장 보편적인 속성이라는 점을 자주 망각한 허망한 비판이라는 점을 모른다. 순수한 지식 따위란 없다. 자기 실현이건, 과시욕이건, 지식욕이건, 하다못해 자랑질 하고 싶어하는 속물적 욕망이건 그 무엇이 있어야 공부를 계속할 수 … Read more

취중 메모.

오늘 모 선생님과 오랜만에 긴 술자리를 가졌다. 중간에 뭐…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었으나… 내 질문 가운데 하나는. 50 되어서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술 먹는다는 푸념(?)에 대한 반론이었다. 거꾸로 오늘날 10대 혹은 20대가 50대 보다 더 체력이 약하지 않느냐는 질문. 내 물음을 요약하면 이렇다. 1) 체력이 있어야 공부할 수 있다는 말에 동의. 그러나 채력이란 ‘젊음’의 증거가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