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믿음이란 무엇인가

말의 뜻을 찾기 위해 사전을 찾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을까? 사전辭典, 말의 경전을 찾아본들 그 말의 뜻은 거기에 있지 않다. 경전이란 늘 살아있는 말과 행동의 그림자만을 담고 있을 뿐이다. 고로 말의 뜻이란 그 말을 내뱉는 입술과 혀에 있을 테다.

오늘 나는 비로소 믿음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이는 모교 한동대학에서 들려온 반가운 소식 때문이다. 23대 총학생회 ‘믿음’은 오래도록 잊고 있었던 믿음의 의미에 대해 일깨워 주었다. 요 며칠 그렇지 않아도 모교를 널리 자랑하고 찬양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하나의 깨달음까지 더했으니 애써 시간을 내어 보기로 한다.

사건의 배경은 이렇다. 2017년 12월 학내의 ‘미등록 단체’가 ‘허가받지 않은 강연’을 열었다. 실상 문제는 미등록과 미허가에 있지는 않다. 불경한 짓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그 자리에서 지껄였기 때문이다. X성애, 페미X즘, 성매X까지. 결국 교수님들께서 철퇴를 내리기로 하셨다. 불경한 자에게 징벌을! 무.기.정.학.

그에게 가시 면류관을 씌우고 조리돌림 하며 십자가에 못 박아도 시원찮을 판에 국가 인권위원회에서 ‘개입’하여 이 불경한 사건을 용인하라 강요하고, 더구나 오는 8일 재판까지 열려 조원철 교수님, 제양규 교수님, 최정훈 목사님, 거기에 학교 법인까지 법정에 서게 되었다. 이 얼마나 슬피 울며 재를 뒤집어쓰고 옷을 찢으며 통곡할 일인가.

이 죄 많은 세상에서 가끔 티끌도 묻는 법. 두 손을 씻고 ‘나는 깨끗하다’며 무고함을 주장해도 되건만, 모교는 아홉 명의 변호인단을 준비했다. 두 손을 씻는 일로는 결코 성에 차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믿음’ 총학생회도 중보기도로 지원에 나섰으니 얼마나 미쁘고 아름다운 일인가. 아마 오늘, 수요일 저녁 적잖은 이들이 ‘낙타무릎’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며 ‘믿음’에 동참했을 것이다. 맞다. 낙타무릎이야 말로 이런 성性스런 일에 대하는 지혜로운 방법이다.

총학생회도 낙타무릎을 본받아, 낙타무릎이 되도록 기도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믿음에 대해 이야기하자. ‘믿음’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대大를 취하고 소小를 희생하는 것이다. <성서>에서도 이를 얼마나 잘 이야기하는가. 호산나 이스라엘의 왕을 좇는 무리 가운데 하나를 끌어내어 처단하면 되었다. 나사렛 출신의 무지렁이 목수 하나를 죽이면 되었다. 맞다! 하나, 하나가 문제다.

다시 외우자. 조원철 교수님, 제양규 교수님, 최정훈 목사님. 님.님.님. 우리가 외워야 할 것은 이들의 이름이다. 교수여서 목사여서가 아니라 그들이야 말로 모교 한동대학의 공정함을 보여주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당일 미등록 단체가 미허가 강연으로 소란을 벌인 날 이들을 못 박아야 한다며, 사진을 찍어가며 그들의 얼굴을 담았다. 겨자씨 하나를 불태워 버리면 되는 법. 조원철 교수님, 제양규 교수님, 최정훈 목사님은 희생양을 찍었다. 희생양을 찍어 광야에 던지는 것, 성 밖으로 추방하는 것, 조리돌림 하고 손가락질하는 것. 이것이 바로 믿음이다.

믿음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곧 성서의 구절을 줄줄줄 읊어대는 것이다. 중언부언 비슷한 말을 늘어놓더라도 이 구절 저 구절을 가져다 쓰는 것이야 말로 믿음이다. 믿음의 증거란 바로 말씀에 있는 것 아니겠는가. 믿음이 있는 자는 꼭꼭 씹어 읽을 일이다. 한 구절 한 구절 주옥같은 말씀이니. 빛, 사랑, 공의, 진리!!

무릇 믿음은 말씀에서 솟아나는 것인데, 개탄할 일은 불신의 자식들이 도무지 이 말씀을 모른다는 점이다. 천상에 높고 귀한 말씀이 있어 도무지 손을 뻗어 잡을 수 없을 것처럼 여긴다. 그러나 ‘믿음’ 총학생회는 자갈밭처럼 말씀도 흔하디 흔한 말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말씀을 모두가 발로 밟고, 발로 차며 오갈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널리 복된 일인가. 어느 민족은 통 한 바퀴 돌리는 것을 경전을 일독하는 것으로 치는 비법을 개발했다. ‘믿음’ 총학생회는 경전의 말을 밟고 채이는 말로 만들었으니 얼마나 지혜로운가. 일미진중함시방.

믿음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너그러이 기도하는 일이다. 단단한 돌을 손에 쥐고 기도하는 일이다. 설사 낙타무릎이 되더라도, 땅을 치며 가슴을 치며 애통하며 울더라도 돌을 손에 쥐고 기도하는 일이다. 총학생회 중보기도 요청에 앞서 경향신문은 다음과 같은 기사를 내놓았다. <‘페미X즘 강연’ 재판 앞두고 한동대 학생 주변 ‘아웃팅’ 문자 폭력>

폭력이라니. 무릇 죄지은 자는 돌로 쳐 맞아야 하는 일이다. 그것이 공의와 정의이며, 그것이 곧 순결이다. 느헤미야가 그러지 않았나. 피가 섞인 이들을 몰아내었다. 몰아내지 못하면 돌로 쳐야 한다. 그러니 기도하자. 손에 돌을 쥐고. 어리석은 이들은 깨달을 지어다. 어째서 ‘믿음’ 총학생회에서 ‘학생을 보호’하겠다면서 ‘학생을 향한 언론의 비난’으로부터 보호하겠다고 했는지. ‘단독보도’된 기사 한줄 언급하지 않았는지. 그러면서 ‘거짓된 정보와 왜곡’에 대응하겠다고 했는지.

따라서 총학생회의 중보란 손에 손에 돌을 나누어주는 일이다. 다만 아직은 돌을 던지지 말자. 왜냐하면 이 죄악에 물든 세상은 의로운 자를 핍박하며 언제든 분열의 영으로 소란스럽게 할 테니 말이다. 그러니 조용히 돌을 손에 쥐자. ‘형제의 발을 서로 씻겨줄’ 때에도 손에서 돌을 내려놓지는 말아야 한다. 불이 꺼지면, 세상의 관심이 끊어지면, 언론의 왜곡과 비방이 멈추는 날이면, 한마음 한 뜻으로 분열되지 않는 날이면 다 같이 돌을 던져야 하니까.

하나 안타까운 것은 총학생회가 문자로 돌아다니는 이들의 미덕을 배우지 못한 점이다. 무릇 가룟 유다가 했던 것처럼 그에게 입맞춤을 할 자신은 없는 것이다. 태연하게 인사하며 입맞춤을 할 자신은 없는 것이다. 결국 주변에 돌이 아닌 칼과 몽둥이를 든 자들이 어찌해야 할지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말았다. 그러나 어쨌든 상관없는 일이기도 하다.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

오늘 비로소 믿음에 대해 배웠다. 오랜만에 낙타무릎을 기억해내었고, 손에 돌을 쥔 이들의 기도를 보았다. 참 부끄러운 말이지만 나도 한때 총학생회의 일원인 적이 있었다. 그것도 총학생회의 기도를 이끌며, 예배를 이끄는 사람이었다. 이름은 들어보았는지. 예.배.부.장. 헌데 저들만한 믿음이 없으니 과거가 부끄러울 뿐이다.

문득 졸업 전 학내에서 벌어진 사건 하나가 떠오른다. ‘여성학회’에서 교수의 성추행을 문제 삼는 대자보를 붙였다. 그때 믿음이 부족했다. 그나마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어 이름을 알지 못하는 그를 위해 기도한답시고 사람을 모았다. 허나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교수님을 위해 기도해야 했는데… 교수님을 위해 기도하지 못해 죄스럽다. 손에 돌을 쥘 생각도 하지 못해 부끄럽다. 분열을 획책하는 이들의 동료여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졸업 후 한참이 지난 뒤에야 그 교수의 이름을 알았다. 그는 별 탈없이 학교를 그만두었고 수도권 모 대학의 교수로 부임했다. 지금도 잘 지낸다. 믿음이 없는 나는, 쓸데없이 너그러운 나는 가끔은 그의 이름을 잊는다. 그래도 ‘믿음’ 총학은 꼭 기억해야 할 이름을 똑똑히 적어주었다.

조원철 교수님, 제양규 교수님, 최정훈 목사님.

그들에게 ‘擬人의 姦救는 疫死함이 크기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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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히즈넷 공지-
[총학생회] 중보기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23대 총학생회 ‘믿음’입니다.
한동공동체 여러분에게 중보기도를 부탁드리고자 글을 적습니다.

11월 8일(목요일)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에서 재판이 열립니다.
소송을 제기한 당사자는 우리 한동의 소중한 한 명의 학생이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받은 당사자는 우리 한동의 스승이신,
조원철 교수님, 제양규 교수님, 최정훈 목사님 그리고 한동대 법인입니다.

총학생회가 정리한 상황을 설명드립니다.

2017년 가을학기부터, 2018년 11월 8일 첫 번째 공판까지 과정을 대략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2017년 12월, 학내 미등록 단체가 허가받지 못한 강연을 열었습니다.
강연의 주제는 성노동과 페미니즘이었고 해당 강연에서는 동성애 옹호, 양성이 아닌 다양한 성존재 주장, 성매매 또한 자기결정권한으로 노동으로 인정, 페미니즘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학교는 해당 사안에 대해, 지도위원회를 열어 위 단체의 학생들에 대한 지도를 진행했습니다.
지도한 내용은 학칙을 준수하지 않은 점, 언행이 불손한 점, 강연주제가 건학이념에 어긋나는 점 등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결국 학생징계위원회에서 한 학생이 무기정학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후 국가인권위원회가 학내 사안에 개입하려 했고,
언론에서는 한동대에서 진행된 위 강연과 징계건이 회자되었습니다.
그리고 11월 8일(목요일)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에서 재판이 열립니다.

총학생회의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빛이십니다. 그에게는 조금의 어둠도 없으십니다. (요한1서 1:5)
“하나님의 대학” 한동공동체가 그 빛으로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이사야 2:5)
빛 가운데 행함으로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십니다. (요한1서 1:7)
우리는 진리에 순종함으로 나아갑니다. (히브리서 5:9)
생명이신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고, 들을 때에 우리의 영혼이 살아납니다. (이사야 55:3)
한동공동체가 진리 안에 우리 영혼을 깨끗하게 하며, 형제를 거짓없이 마음으로 뜨겁게 사랑하길 소망합니다. (베드로전서 1:22)
우리 한동은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갔습니다. (요한1서 3:14)
우리 한동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하겠습니다. (요한1서 3:18)
우리 한동에게는 형제를 사랑함이 여호와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요한1서 4:20)
우리는 사랑 가운데서 행하겠습니다. (에베소서 5:2)
우리 한동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갑니다. (에베소서 2:22)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로마서 13:8)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는 말씀을 기억하겠습니다. (고린도전서 12:26)
악독한 혀로 서로의 영혼을 죽이는 말을 멈추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베드로전서 2:1)
재판석에 앉은 자에게 판결하시는 영이 되시는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사야 28:6)
학자들의 혀를 주셔서 우리로 곤고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줄 줄 알게 하시고 (이사야 50:4),
지혜와 총명과 모략과 권능과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을 허락하셔서
우리 한동공동체 안에 공의와 정직이 일어나길 기도하겠습니다. (이사야 11:1-4)
한동공동체는 세상의 소리에 놀라거나 비방을 두려워하지 않고,
영원한 하나님의 의와 율법을 신뢰하며 나아갑니다. (이사야 51:7)
우리의 믿음을 온전하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히브리서 12:2)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히브리서 13:8)
약속하신 이의 소망을 굳게 잡고 서로를 돌아보며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는 한동공동체 되기를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히브리서 10:23-24)

총학생회의 이후 계획을 알려드립니다.

11월 7일
재판당사자인 학생과 세 분의 교수님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마련하겠습니다.
(학생회관 2층 공동회의실로 18:00-22:00까지 오셔서 준비된 편지지로 마음을 전해주세요)
11월 8일 포항지원에서 함께 기도할 인원을 모집하겠습니다.
(링크삭제)
11월 8일
포항지원에서 오전 8시부터 오전 9시까지 1차 기도회,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2차 기도회, 오전 11시부터 12까지 3차 기도회를 조용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학교에서 포항지원까지 운행하는 버스는 준비하겠습니다.)
재판당사자인 학생에게는 우리 한동이 함께한다는 의미로 한동뱃지를 선물하고, 교수님들에게는 우리 한동이 존경한다는 의미로 카네이션을 선물하도록 하겠습니다.
(양 측의 변호인단에게는 한동뱃지를 선물하겠습니다.)
11월 14일
2017년 가을학기부터 2018년 재판이 열리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다시 설명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겠습니다.
(학생들의 의견을 전수조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후
총학생회는 소송을 제기한 해당 학생을 향한 언론의 비난과 학내의 무분별한 비판으로부터 학생을 보호하겠습니다.
총학생회는 거짓된 정보와 왜곡으로 한동과 학생을 사랑하는 교수님과, 학교을 향한 무분별한 비판에 대응하겠습니다.
총학생회는 수렴된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해 학생들에게 공개하고, 분열이 아닌 이해와 존중으로 사건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총학생회의 중보기도제목을 알려드립니다.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그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받으리라 그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 (야고보서 5:15-16)

1. 느헤미야의 기도처럼 나와 내 이웃, 그리고 대한민국의 죄를 가슴에 품고 여호와께 회개하며 서로를 위해 마음을 찢는 한동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2. 진리를 향한 갈망과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언약의 말씀을 선포하고 지켜나가게 하시고 세상의 어떠한 시련과 핍박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동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3. 교수와 학생 간의 가슴 아픈 재판입니다. 학생과 교수님들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시고, 가족들과 주변 지인들의 마음도 지켜주셔서 이번 재판이 서로에게 상처와 아픔이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4. 재판관님께 주님의 지혜와 판단력을 주셔서 하나님의 공의가 드러나게 하시고 양측 변호사님의 생각과 입술을 주관하여 주셔서 서로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지켜내는 말을 하기를 기도합니다.

5. 한동이 열방에 영적인 진동을 일으키게 하시고, 한국 기독교를 깨워 교회들이 진리를 선포하며 담대하게 나아가게 하시고, 유혹과 미혹의 영으로부터 영혼들을 지켜내길 기도합니다.

6. 다시 오실 신랑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신부의 사랑이 회복되게 하시고 환란 속에서도 형제들의 발을 서로 씻겨줄 수 있는 이웃 사랑이 행해지는 한동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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